버림4
1년 전에 용돈을 아끼면서 저금했던 쌈지돈을 모아 주식에 몽땅 투자했지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다들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주식은 우상향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작은 투자의 목적으로 샀기에 내리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요. 하지만 유튜브, 언론 등에서 주식관련하여 코스피나 나스닥이 얼마나 무너졌다거나하는 소식을 접하게 될때마다 궁금하더군요.
결국... 얼마전에 주식 어플을 만지작거리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지요.
음.. 음..
내년까지 기다렸어야 했는데, 괜히 열었습니다. 마이너스 OO%를 보고 ‘내 인생에 손절은 없다’라는 신념으로 슬그머니 앱을 닫았지요. 아마 멘탈이 흔들리는 것은 아마 주가는 결국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부족해서이겠지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믿는 것이 얼마나 확고한 것인가?'
'아니 내가 정말 믿는 것이 있기는 할까?'
믿음이 확고하면 고집으로 보일 수 있고 믿음이 유연하면 줏대가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번 경우를 통해 현재 내가 믿고 있는 원칙주의, 개인주의를 비롯하여 ‘행복 추구’라는 방향 등 몇 가지 신념과 믿음들에 대해 내가 진심으로 믿는 것인지 의심이 들었지요.
그만큼 얕은 믿음이기에, 확고함이 없기에, 어쩌면 줏대가 없는 것에 가깝지요. 아니, 어쩌면, 너무 다양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한가지 믿음에 확신이 없으니, 이것 저것 내가 선호하는 다양한, 나에게 유리한 기준들을 가져다 뭉뚱그려 괴상한 나만의 기준을 세운 것이겠지요.
좋게 얘기하자면, 순수한 나만의 믿음과 기준을 가지기 위한 전단계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받지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나의 노년의 삶을 위해 언젠가는 한문장으로 귀결되는 나만의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겠지요.
그때까지 현재의 믿음을 '믿음'이 아닌 '규칙'정도로 강등시켜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2년 후, 공자님의 말씀하신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립(而立)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 같으니 아직 갈길이 먼듯합니다.
P.S. 주식장의 하락으로 올해 완성하려고 했던 나의 애플 3단콤보(폰, 워치, 맥) 희망은 물건너 간듯.. ㅜㅜ
https://youtu.be/rc_CSIBTV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