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5
얼마전 아들이 군대를 제대하였습니다. 군대를 잘 다녀온 아들이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들은 학교를 복학하기 전에 아르바이트와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리고, 주말마다 운전 연습을 하였지요. 군에서 운전병으로 했기에 기본적인 운전 소양은 갖추었으나 주로 차가 많이 없는 작은 소규모 도시를 운전하였고 아직 옆자리에서 내가 이것저것 가르쳐주어야 하는 것을 보면, 안심하고 자동차를 맡기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있지요.
지난주에 춘천을 다녀오고, 이번주는 시내와 외곽을 돌아다니며, 우회전 하는법, 각종 신호보는 법, 회전교차로, 셀프 주유하는 법 등을 익혔지요.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
운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자니, '이 정도면 차를 끌 수 있게 해줄까?'. '아니야, 아직은 불안한 부분이 있으니 좀 더 연습이 필요해.' 같은 생각들이 수십번 반복해서 지나갑니다.
세상에 아들을 내 놓은 이상 필요 이상의 걱정은 버려야 하는데, 아직 내 눈에는 불완전한 모습만 보입니다. 아마도 이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녀를 이렇게 바라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녀교육에 있어 저는 부모와 자녀의 인생은 각자이므로 항상 자녀의 독립을 강조하였지요. 말이 좋아 '독립'이지 어쩌면, 방임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것이 있다면, 부족함없이 지원을 하였지요. 이제 아들은 부모를 떠날 나이가 되었고 세상 밖으로 나가야 되는데, 운전 하나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을 보면, 정작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은 내 아들이 아니라 제 자신일 가능성이 높지요.
생각해보면, 나도, 아니, 세상의 수많은 자녀들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시작을 하지요. 그 '불완전'을 '완성'을 해 나가는 것이 아들의 인생이고 진정 아들에 대한 필요 이상의 걱정을 버려야 아들이 자신의 인생을 나아갈 수 있음을 느낍니다.
한쪽에 채워진 물은 흘러 빈공간을 채우듯이 내가 불안을 버린만큼 그것은 믿음으로 채워지겠지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VwbLBntfWx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