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버림

신발과 인간관계

버림6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우리는 매일 집을 나서기 전 신발을 신지요. 신발을 신을 때, 뭔가 불편한 느낌이 오면, 문득 신발과 인간관계의 유사성을 생각해 봅니다.


처음 신발을 샀을 때, 발이 신에 익숙해질때까지 신경이 쓰인다.

처음 신발을 신으면 딱딱한 뒷굽에 뒷꿈치가 까지거나 신발 앞( 발볼) 부분이 좁아의 발가락이 끼어 약간의 고통을 느끼지요. 이는 새로운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전까지 말과 행동, 마음 등이 편하지 않고 계속 신경쓰이는 것과 비슷하지요.


처음부터 크기가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신발을 버릴때까지 불편함을 느낀다.

신발을 찢어 내 발에 맞추는 방법밖에 없지요. 가끔 디자인 마음에 들어 꼭 사고 싶은데, 나에게 맞는 크기가 매진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신발을 놓치기 너무 아쉬워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한 사이즈 작은 신발이 신어봅니다. 그러다 애매하게 맞을 경우, '신발은 늘어나니 며칠만 고생하면 맞을거야.'라고 스스로 체면을 걸어봅니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사항이고 발가락이 아파 결국은 그 신발을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요. 몇번 있었지요.


인간관계도 어떤 사람에게 어떤 매력에 이끌려 자신이 맞추거나 맞출 수 있다는 생각에 관계를 유지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을 느끼지요. 그리고 어느 순간 마음으로 포기하게 되고 그 관계는 끝나게 되지요. (신발을 찢어 내 발에 맞출 수 있으나 사람의 마음은 물건처럼 찢을 수 없으니 결국 마음을 맞추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어쩔 수 없이 조금 큰 신발을 신으면, 깔창을 깔던, 끈을 더 바짝 동여매던 대충 맞춰서 신게 된다.

2번보다 상황은 나으나 100%의 만족감은 아니지요. 어찌되었거나 신고 다니기는 합니다. 하지만 달리기를 한다거나 오래 걷는 등 상황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요.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약간 큰 신발을 신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나하고 100%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맞춰가는 것이겠지요.


가장 이상적인 신발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크기가 딱 맞아 발에 촥~ 붙는 신발이다.

하지만 경험상 디자인과 크기에 만족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지요. 어쩌다 그런 신발을 가지게 되면, 소중하게 다루면서 자주 사용하는 것처럼 인간관계에서도 많은 교류를 하게 되지요. 이런 점에서 신발과 인간관계는 비슷한 면이 많고 자신에게 꼭 맞는 인간관계만을 추구하는 마음을 지양해야 할 것 같습니다. 4번과 같은 인간관계가 가장 좋지만, 현실에서는 디자인을 포기하듯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거나 깔창을 깔아 크기를 맞추듯 내 마음을 상대방에 맞추어(상대도 나의 마음에 맞추어) 함께 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겠지요.


이상으로 신발과 인간관계의 유사성을 알아보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생활 주변에는 작은 크기의 신발이 많아서 그런지, 점점 인간관계가 협소해지고 있지요.


오늘은 신발에게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https://youtu.be/hdxQJjKcQ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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