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버림

물건의 가치와 경험의 상관관계

버림16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오늘 도서 이벤트에 응모하여 당첨된 책이 도착한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벤트에 심할 정도로 지지리 운이 없는 나에게, 유일하게 가끔 당첨되는 것이 도서 이벤트이지요.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책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책을 받을 때마다 실제 가격의 2~3배의 가치로 다가오지요. 그렇다고 책을 쌓아놓는 타입도 아니라서 주기적으로 필요없는 책들은 노끈으로 묶어 한번에 버리기도 합니다. 가끔 영화 이벤트에 당첨되기는 하지만, 예매하는 귀찮음에 거의 사용한적이 없지요. 그러나 도서 당첨은 특별하게 느끼는만큼 가격대에 비해 가슴을 설레게 하는 가성비가 높은 선물이지요.


영화나 도서 이벤트 당첨처럼, 그 가치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마다 그 물건의 의미가 다르게 때문이지요. 아마 그것은 그 물건과 관련된 행복감을 느끼는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같은 물건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냥 아무생각이 없지요. 그러한 차이는 사람마다 물건의 개인적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재밌는 점은 나이대에 따라 그 특별한 가치를 느끼는 대상이 변경된다는 것입니다. 나의 경우, 어릴 때는 신문지로 만든 딱지가, 10대에는 샤프가, 20대에는 휴대폰이, 30대에는 노트북, 40대에는 책이지요.


어릴때 딱지는 왠지 부자가 된 느낌(그 당시 딱지는 현금과 동일한 느낌이지요), 10대의 샤프는 스마트한 학생의 이미지, 20대의 휴대폰은 여자 친구와의 다양한 경험, 30대의 노트북은 최고의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경험, 40대의 책은 새로운 인생의 경험과 연결되지요.


그런 점에서 물건 자체보다는 그 물건을 통해 경험할 내용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즉, 물건의 가치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어떤 의미를 만들어갈 것인가? 에 달려있지요.


이러한 관점은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됩니다. 상대방과의 어떤 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상대방의 의미가 되겠지요. 나쁜 경험을 하게 되면, 싫은 사람이 될 것이고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되면, 두근거리는 상대가 될 것이겠지요.


나쁜 경험이든, 행복한 경험이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의미는 있겠지만 이왕이면, 나에게 설레는 기분을 전해주는 물건처럼 행복한 기분을 전해주는 사람이면 좋을 듯합니다.


문자를 보면서… 요즘에 딸래미의 대학 수시면접 예약을 잡고 주말에 면접을 따라 다니는 것에 대해 귀찮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이번 기회로 딸과의 의미있는 경험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도 언젠가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설레이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래봅니다.


https://youtu.be/weucc2MFy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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