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19
헬스를 시작한 이후, 손바닥이 부드러웠던 날이 없지요. 항상 굳은살이 박혀 세수를 하거나 로션을 바를 때, 손바닥의 굳은 살이 쓸고 지나가는 그 거친 느낌을 매번 받습니다. 그래도 굳은살은 헬스를 할 때, 손가락 마디마다 기구에 쓸리는 고통을 감소시키지만, 많아지면 오히려 아픔을 느끼지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손톱깍이로 굳은 살을 제거하곤 합니다.
얼마전에도 손톱깍이로 굳은 살을 제거하는데 너무 깊이 깍아내어 그만 피를 보고 말았지요.
뭐 이정도 상처쯤은 늘상 가지고 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손을 씻을 때, 무의식적으로 물이 묻거나 비누가 닿으면 순간적으로 찌릿한 고통을 느낍니다. 그럴때마다 정신이 확 들지요.
아무 생각이 없는, 방심한 상태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나의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좀 더 조심해서 굳은 살을 제거했다면, 아프지 않았을텐데..‘
‘좀 더 손씻는 것에 주의했더라면, 아픔이 줄어들텐데..‘
고통은 조심성없는 나의 태도를 원망하게 만들지요.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을 있더군요. 잠이 덜깬 나의 멍한 상태를 단번에 몰아내고 정신이 번쩍 들게 합니다. 순간적인 고통이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지요.
삶에서도, 작은 상처처럼, 가끔 우리에게 찾아오는 고통들은 나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지요. 평화로운 일상이 이상적이기 하지만, 인간은 내면이 게으른 존재라 어떤 식으로라도 자신이 고통받지 않으면, 삶을 스스로 돌아볼 기회를 주지 않지요.
생각해보면,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시기는 연인과 헤어져 괴로움에 몸부림칠 때, 친구, 가족과 다툼으로 내적으로 갈등에 놓아졌을 때, 일자리를 잃거나, 승진에 실패하거나, 교통사고가 나거나… 편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야 비로소 자신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을 하지요.
그리스로마신화의 해라클라스, 오디세우스, 이아손(허무하게 죽기는 하지만…) 등 수많은 영웅들도 고통속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갑니다. 우리에게 인상깊이 남아있는 영화의 주인공들도 기본적으로 고통이 전반적으로 깔려있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고통은, 요리를 완성하기 위한 각종 양념처럼,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이지요.
또한 고통은 감동과도 연결되지요. 편안한 삶에서 삶에 대한 감동을 느끼지 못하지요. 우리 주변에서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 신화의 영웅들, 영화의 주인공들에게 우리가 그들의 삶에 감동하며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이유는 수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모습에서 자신도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에서 우리는… 현실이 괴롭다고 고통에 잡아먹힐 필요가 없지요.
P.S. 한주가 마무리 되는 오늘 새로운 주말을 위해 화이팅~!!
https://youtu.be/-EtHD_aLr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