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22
이틀동안 아팠습니다. 소화불량이지요. 그저께 저녁에 국밥을 먹고 단단히 체했나 봅니다. 밤새 고생하다가 한 3시간정도밖에 못잤지요. 아침부터 속은 더부룩하고 두통이 파도에 밀리듯 주기적으로 나의 머리를 때립니다. 출근하고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벌써 얼굴색이 하애져 사람들이 어디 아프냐는 소리를 내내 들었습니다. 아픈 것이 그리 내 잘못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건강한 신체에 대한 자존심 때문인지 소위 속어로 쪽팔렸지요.
소화불량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하루동안 하얀 백옥같은 피부는 얻었으나 몸이 힘든건 그리 좋은 기분이 아니지요. '만사 귀찮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일은 하기 싫어집니다. 밀려오는 잠에 누워 자고 싶지만 일부러라도 힘있게 몸을 움직입니다. 쳐져 있는 것이 싫어서 점심을 조심스럽게 먹고 일부러 사방팔방 많이 걸었지요.
'커억~~'
속이 조금 편해집니다.
아픔은 게으름을 동반합니다. 덜 움직이고 싶고 덜 생각하게 만들고, 평소 잘 해오던 운동뿐만 아니라 공부도, 먹는 것도..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저는 아픈 것이 싫지요.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없기 따문입니다.
살다보면, 신체적으로 아픈 것말고도 슬픔, 우울 등 또다른 정신적인 아픔을 느낄 때가 있지요. 정신적 아픔 또한 신체적 아픔과 동일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지요. '살아있음'의 의미는 갓잡은 물고기처럼 생존을 위해 파닥 파닥 움직이는 것처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하지요. 아픔은 그 에너지를 잃는 것이고 점점 스스로 살아있음을 부정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을 '아픔'이란 바위에 묶어 놓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혼자 그 줄을 끊고 벗어날 수 있지만, 아픔으로 인한 게으름은 나를 묶어 놓는 줄을 하나씩 더하게 되고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못하는 순간이 되면, 더이상 스스로 벗어나기 어렵게 되지요.
슬픔, 우울, 스트레스 같은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우리가 생존을 하는데 있어 필수적으로 필요한 감정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에 잡아먹히게 되면, 생존에 위협을 하는 감정들이지요.
그 감정들이 나쁜 것,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태도가 문제이지요.
P.S. 신체적 아픔은 약과 휴식으로 치유할 수 있지만, 정신적 아픔은 자신에 고찰이 곧 약과 휴식인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1q_t6RNuH8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