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버림

따뜻한데 춥구나

버림23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잠시 밖을 걷습니다. 햇빛이 따사롭게 느껴집니다. 그에 반해 겨울로 향해가는 날씨는 찬기온을 머금고 나의 몸을 감쌉니다.


이때, 무심코 내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따뜻한데 춥구나”


순간 멍해졌지요.


추우면 추운거고, 따뜻하면 따뜻한 것이지, 따뜻하면서 추운 것은 말 자체가 조금 이상한 것이지요.


우리가 살다보면 이런 모순적인 상황이 생각보다 많지요.


- 소화가 안되는데 배고픈 것

- 슬픈데 웃긴 것

- 싫은데 해야 하는 것

- 가난한데 풍요롭게 느끼는 것

- 부자인데 가난을 느끼는 것


자연은 각각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지요. '추우면 물이 얼고, 구름이 많으면 비가 오며,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온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의 원인과 결과처럼 모든것은 예외없이 일관성을 가지고 세상이 돌아가고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분으로 세상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했지요.


하지만, 세상에 모순이 존재하는 것처럼 삶에도 일관성을 벗어난 모순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지요.


우리는 살아가며,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각자의 삶의 기준, 그것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지요. 하지만 나도 자연의 일부처럼 가끔 낯선 나의 모습속에서 스스로 이해되지 않는 나의 모순적인 행동에 좀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것이 삶이니까요.


https://youtu.be/Q4pfb0OOV2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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