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버림

단풍잎으로부터 얻는 깨달음

버림25

by 책 커피 그리고 삶

한창 단풍이 예쁘게 물드는 시기가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직장 근처 단풍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울긋불긋한 색깔은 화려함보다는 수수한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지요.


산에서 내려오면서, 곧 사라질 단풍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카메라 셔트를 누릅니다.


단풍잎은 겨울눈으로 추운 눈보라를 견디면서 한겨울을 보냅니다. 그리고 봄에 나온 파란 작은 잎은, 한여름 자신의 몸체(나무)에 열심히 영양분을 만들어 공급하지요. 단풍잎은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비바람과 폭풍우도 견디어 내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살아갑니다.


그리고 다시 겨울로 다가오면서 나무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잎으로 가는 수분을 막아 단풍잎을 떨어뜨리지요. 단풍잎의 입장에서는 나무에게 버려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무를 위해 자신의 몫을 다한 것에 억울해하지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후회한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지요. 단풍잎이 마지막 순간에 이리 아름다운 색깔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몫에 충실하게 살아온 단풍잎에 대한 자연의 마지막 배려일수도 있지요.


그런 점에서 단풍은 화려한 색이 예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몫을 다하고 조용히 사라져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요즘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단풍잎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봅니다.


https://youtu.be/C0kyXXQwX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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