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27
직장이 강원도 산골에 있어서 평소에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지요. 산골이다보니, 해가 비추다가 금방 구름이 덮는가 하면, 어느 순간 다시 해가 뜨는, 평지보다 날씨 변화가 많지요. 또한, 체감상 맑은 날보다는 구름이 많은 날, 흐린 날이 많은 편입니다. 재밌는 점은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산과 산 사이, 특정 지역에만 안개나 구름이 끼는 경우를 볼 수 있지요. 이런 현상이 심한 지역은 안개가 끼고 가로등이 없는 밤이 되면 1m 앞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귀신 나오기 딱 좋은 환경입니다.
주말 부부 5년차, 생각해보면, 여기서 생활하면서 잠을 푹 자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본의 아니게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새벽에 깨는 것이 다반사이지요. 혹시나 스트레스나 걱정 때문에 그런가 생각하다가도 주말에 집에 가면 아침 9시까지 꿀잠을 자는 것을 보면, 꼭 스트레스 때문은 아닌 것 같지요.
그래서 다양한 원인을 생각해 봅니다. 그중에 귀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요.
귀신의 존재에 대해 믿는 편은 아니지만, 산이라는 환경과 산 중턱에 위치한 집, 그리고 풍수지리학 관점에서 음의 기운이 가득한 지역(사람들이 그렇다고 합니다.) 등 귀신이 존재한다면 최적의 장소이지요. 그래서 집안에서 혼자 홈트레이닝을 할 때,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절대 천장을 처다보지 않고 의도적으로 앞에 있는 모니터를 바라보지요. 혹시나 긴 머리를 가진 귀신이 천정에 붙어 내 정수리를 보면서 윗몸 일으키기 개수를 세어주는 상상을 합니다.
참 모순적이지요. 아니면,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혹시나 천장의 귀신을 무서워하는 것을 보면, 결국은 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는 그 존재를 믿는 것이겠지요.
그동안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 심리학, 의학 등 많은 학문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하지요. 아마도 이러한 모순적인 인간의 생각과 행동은 단 1초의 앞조차 100% 맞출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에서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듯합니다.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것보다 인정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문득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행복한 저녁이 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7V_fWnIIV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