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저녁 끄라비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여행사를 찾았다.
“아이 원투 홍섬투어”
“홍섬 좋은 곳이다. 1,500바트”
“1,500바트, 너무 비싸”
계산기를 내밀며, “얼마를 원하는지 찍어”
나는 인터넷에서 본 가격으로 1,300바트를 찍는다.
”요즘 사람들 많이 간다. 조금만 더 써~“
“그럼 1,400바트.. 오케이~?“
“음.. 100바트 나한테 팁으로 주라.. 농담이다. ㅋㅋㅋ”
“ㅋㅋㅋㅋ 좋다. 50바트 유얼팁..“
결국 인터넷에서 본 가격보다 조금 비싸게 냈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싸고 맛있는 저녁을 소개받았고 나름 가격대비 만족한 맛이었다.
치열한 가격 흥정에서 참 부드럽게 넘어갔다. 더군다나 너무 피곤한지라 다른 여행사를 알아보기에도 체력적으로 힘들기에 그냥 여기로 결정하였다.
무엇보다 굉장히 좋은 미소로 흥정하니 내 마음도 심리전보다는 유하게 넘어가고 싶었다. 하루종일 거리의 작은 부스에 앉아 여행객들과 흥정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짜증보다는 나를 향한 미소와 웃음으로 대하는 그 사람이 참 좋은 사람으로 느껴졌고 나도 덩달아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다.
그저께 여행 출발부터 오늘 아침에 방키를 분실한 것까지 뭔가를 자꾸 잃어버리고 찾는 것을 반복하는데 참 이번 여행은 평탄하지 않은 여행이다. 아침부터 멘탈이 나갔지만, 1만원 금액을 물어주고 얼른 생각의 고리를 끊었다. 계속되는 불안전한 여행의 고리를 끊을 수 있게 해준 것은 어제 그 사람의 미소에 대한 생각 덕분인 것 같다.
분명 그 사람의 삶에서도 많은 스트레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소의 가치를 잃지 않는 것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글을 마치고 오늘 저녁도 내일 투어 예약을 위해 그 여행사로 향한다. BUT 오늘은 노팁에 최대한 흥정이다..
행복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