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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Sep 25. 2023

태국 끄라비 여행(홍섬투어)

PC 화면에서 봤던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멀미

이번 글에 대한 태국 끄라비 여행 계획과 일정은 이전글 참고


윈도우 화면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해변... 그곳에 꼭 가고 싶었다. 그리고 라오라딩 섬의 풍경은 현재 나의 폰 배경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홍섬투어는 끄라비 여행중 가장 만족하는 여행이었다. 보통 섬투어로 피피섬과 홍섬을 선택하는데, 피피섬은 사람들에 치어서 다니는 느낌이고 그에 비해 홍섬은 여유와 아름다운 풍경이 인상적이어서 한곳을 가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홍섬투어를 추천한다.




끄라비에서 첫날밤 잠이 오지 않는다. 게스트하우스의 낯선 침대이기도 하고 제한된 여행기간에 잠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나보다. 이른 새벽에 눈을 떠 조용히 방을 나서 해변으로 향한다. 끄라비 아오낭 해변의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물 색깔이다. 우리나라 동해 바다의 깨끗한 물색깔이 아니라 갯벌이 있는 서해 바다의 옅은 진흙을 담은 물색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숙소앞 편의점에 들려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어제 예약한 홍섬 투어 가이드를 기다린다. 잠시 후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니, 해변 근처 가게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여기서 각 투어별로 사람들을 분류하고 투어별 장소로 이동하는 곳이다.


▣ 스피드보트를 타러..

생태우를 타고 아오낭 해변 북쪽 'Noppharat Thara Beach'로 향한다. 나중에 보니, 섬투어는 다 여기서 출발하는듯 하다. 가이드의 인원 체크 후, 해변가 선착장으로 향한다. 일반적인 선착장이 아니라 해변가 모래사장에 배를 정착한 형태라 배에 오를때, 신발을 벗는다.(이후 신발 신을 일이 없다.)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한 것 같다. 생각보다 파도로 인해 출렁거림이 심해서 멀미를 느끼기 시작한다.(심지어 보트가 붕~ 떴다가 다시 아래로 쾅~ 하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 라오라딩 섬

드디어 첫번째 섬인 라오라딩 섬(Ko Lao Lading) 해변에 도착하였다. 끄라비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해변으로 맑은 물과 바위 산으로 둘러쌓여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이 들었다. 수영도 가능하지만 경치를 느끼고 싶어서 슬금슬금 둘러보았다. 하지만 해변 이외에는 섬자체를 둘러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참고로 여기는 인생샷 건지기 최고인 장소인듯...


이후 해변에서 벗어나 섬 근처에서 스노쿨링을 하였는데, 장비가 없으면 배에서 빌려준다.(물고기가 많다고 하는데... 하나도 안보인다...) 수영을 못하니 구명조끼를 입고 물위를 돌아다니는 것이 참 아쉽다. 수영을 할 수 있으면 잠수도 해보고 좀 더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수영을 꼭 배우기로 생각했다.


▣ 팍피아 섬

어느덧 점심을 먹으러 팍비아 섬(Koh Phakbia)으로 이동하였다. 점심은 여행사에서 이것 저것 준비해준 음식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그럭적럭 배는 채울 수 있는 정도였다. 혼자 여행을 왔을 때, 아쉬운 점이 홀로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다. 한국사람이 2명이 있었지만 INFP 성향의 나는 섬 구석에서 그냥 혼자 밥을 먹는 것이 편했다. 다른 곳은 몰라도.. 끄라비는... 혼자오면 진짜.. 외롭다..


팍피아 섬과 바로 앞에 있는 라이랜드(Rai Island)는 한 100m 정도 거리로 얕은 수심으로 연결되었 있어 걸어서 갈 수 있다. 섬과 섬이 바닷길로 연결된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 홍섬라군과 홍섬

다음으로 홍섬라군(Lagoon of koh hong island)으로 배에서 진한 녹색의 바다를 볼 수 있다. 작은 배위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뚫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폰을 떨어뜨리면 끝이라는 생각에 소심하게, 정말 조심스럽게 풍경을 담았다. 가이드가 1명씩 뱃머리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는데, 무슨 기술로 찍었는지, 168센치의 나를 175센치의 키로 쭉 늘려 찍어주었다. 아마 일을 하는 동안 수많은 사진을 찍어주면서 자신만의 촬영기술을 익혔으리라.. (땡큐~~)


이제 마지막 코스인 홍섬에 도착하였다. 긴 해변가와 수많은 사람들... 무엇보다 홍섬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어 한눈에 섬 전체를 볼 수 있었다. 전망대는 급한 경사와 더운 날씨로 오르기에 쉽지는 않았지만 시원한 전망이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듯했다. 제주도 오름에서 본 풍경과 비교하면 특별히 훌륭하지 않지만 그래도 체력이 된다면 오를만하다.


또한 여기 해변을 적당히 깊어 수영하기 적당하다. 해변가에 짐을 두고 바닷가에서 홀로 물장구치며 논다. 음... (다음에는 혼자 오지 않으리라..)


▣ 배멀미..

어느덧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다.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는 스피드보트가 이리저리 흔들린다. 정말.. 오랜만에 배멀미를 느낀다. 오는 동안 계속 앓는 소리를 내고 눈을 감고 얼른 육지에 도착하기를 바란다. 배타는 것을 얕잡아보고 국내에서 멀미약을 챙겨오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며칠 후 피피섬 투어를 위해 멀미약을 사기는 했지만 몸에 맞지 않아서 하루종일 몽롱하고 어지러움에 더 힘들었다.


숙소에서 배멀미를 안정시키고, 대충 빨래를 하고, 로컬 GYM에서 운동도하고, 저녁에 아오낭 야시장으로 향했다. 걸어서 왕복 30분 정도 걸린다. 생태우를 타려고 해도 너무 비싸게 부른다. 체력이 된다면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여기.. 다른 나라의 야시장에 비해 비싸다. 야시장에서 배를 채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인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동안 아오낭 해변 주변에는 갈곳이 없으니 습관적으로 야시장을 몇 번 방문했다.


끄라비 아오낭 해변의 단점은 3~4일 정도 지내면 더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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