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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끄라비여행(라일레이 해변, 프라낭 해변)

by 책 커피 그리고 삶 Sep 27. 2023
이번 글에 대한 태국 끄라비 여행 계획과 일정은 이전글 참고


끄라비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끄라비에 오면 반드시 라일레이 해변을 방문하라는 조언들이 많았다. 라일레이 해변은 생각보다 예쁘지 않은 끄라비 아오낭 해변의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라일레이 해변 근처에는 프라낭 해변이 있는데, 아름다움과 더불어 성인기준으로 수심이 완만하여 수영하기에도 좋았다.


라일레이는 아오낭 해변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아오낭 해변 끝에 왕복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라일레이에서 아오낭으로 넘어올 때는 라일레이 해변끝 배들이 정착한 곳에서 표를 보여주면 된다. 출발은 어느정도 인원이 모여야하기에 기다림이 필요할 수 있다.


라일레이 해변에서 프라낭 해변으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반나절 일정으로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암벽등반에 관심이 있다면, 암벽등반을 예약하여 하루 일정으로 진행한다면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사실 나도 암벽등반 예약을 하고 싶었지만 혼자 왔는데 다치기라도 하면 골치 아플 것 같아 그냥 포기했다.(하지만 다음에 오게 된다면 1순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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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 Plong Beach로 슬쩍 가보다.

새벽에 눈을 떴다. 오늘은 끄라비에서 꼭 봐야 한다는 라일레이 해변으로 갈 예정이다. 일찍 일어난 김에 아오낭 해변 끝 산을 넘어 몽키트레일 지점을 지나 Pai Plong Beach를 가보고 싶었다. 매일 아침마다 아오낭 해변을 끝까지 걸었지만 오늘은 저 산을 넘어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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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제법 있어 조금 힘들기는 해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길이다. 한참을 올라가니, 아오낭 해변 전체가 보인다. 몽키트레일이라고 해서 도중에 원숭이라도 만날까 기대했지만 그저 새소리만 울려퍼질 뿐이었다. 어느덧 정상을 지나 고급 리조트가 즐비한 Pai Plong Beach에 도착하였다. 해변을 목적없이 걷다보니, 게 한마리가 보인다. 참 귀엽다. 정글속에 숨어 있는 듯한 리조트와 해변의 조화가 참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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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해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충분히 산책을 마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자니 다시 산을 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지도상으로 보면, 산을 오르지 않고 해변 옆으로 돌아가기만하면 금방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호텔 종업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절벽에 붙어서 옆으로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절벽의 바위들은 생각보다 아주 거친 화강함과 셰일 바위들이라 살결이 조금만 닿아도 그대로 쓸려서 상처가 날듯하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딪으며 아오낭 해변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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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일레이 해변

아침을 대충 때우고 라일레이로 향하는 롱테일 보트를 타기 위해 아오낭 해변 끝 선착장으로 갔다. 이미 몇몇 사람들이 배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고 사람들 무리에 끼어서 보트에 올랐다. 쾌쾌한 매연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강렬한 태양이라는 환장할 조합에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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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을 하니 뱃머리 앞으로 넓은 해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움푹 페인 지형에 넓은 모래사장이 포근하게 느껴졌다. 아오낭 해변과 다른 느낌이다. 어제 홍섬투어에서 본 아름다운 라오라딩 섬의 확장판이랄까?


모래사장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본다. 이 넓은 곳에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 사람들 방해 없이 멋진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것이 행운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침에는 썰물이라 모래사장을 볼 수 있지만 점심즈음 밀물로 바뀌면 리조트나 식당 바로 앞까지 파도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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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낭 해변

낭만적인 라일레이 해변을 눈을 실컷 담고 프라낭 해변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조그마한 식당들과 바, 기념품 가게들이 보인다. 화장실도 보이는데, 돈을 내고 사용해야 한다. 듬성듬성 암벽등반을 예약할 수 있는 가게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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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니, 선착장이 나온다. 아마 끄라비 타운으로 가는 배들인 듯하다. 거리에 튀어나온 나무들과 등반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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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프라낭 해변에 도착했다. 파도가 제법 일렁인다. 해변의 거의 끝부분에 가서 모래사장에 짐을 대충내려놓고 바닷가에 몸을 담근다.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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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낭 라군에 도전

1시간 정도 수영을 하고 풍경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졌고 처음 담았던 풍경이 사람들로 인해 변해가는 것이 느껴져 아오낭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짐을 챙겨 돌아오는 도중에 프라낭 라군으로 가는 절벽코스가 있었다. 갑자기 도전의식이 생긴다. 급한 경사로라 줄을 잡고 올라가야 되는데, 위험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암벽 등반도 못하고 돌아가는 아쉬움이 자꾸 나를 절벽에 오르고 싶게 만들었다. 몇번의 망설임 끝에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에 에코백 손잡이를 머리에 걸고 일단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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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0m 정도 올랐으려나..? 평지가 나왔고 길을 따라 가다보니 전망대 비슷한 장소에 도착하였다. 라일레이 해변 반대편 선착장이 보인다. 평범한 풍경이라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다시 발길을 놀려 라군으로 향했다. 축축한 흙들이 신발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절벽을 기어오르느라 이미 옷은 진흙으로 엉망이 되었다.


드디어 마지막 코스인 절벽에 도달하였다. 여기는 줄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걸리적거리는 에코백을 머리에 걸고 내려갈 자신이 없다. 저기 내려가면 올라오는 것도 문제다. 저걸(에코백) 머리에 쓰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만족하는 것으로 나의 이성과 마음이 합의를 보았다. 이만 포기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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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을 단단히 잡고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딪어 무사히 원래 올라왔던 자리로 돌아왔다. 배가 고파옴을 느낀다. 벌써 점심이 지나고 있었다.


'그래.. 이제 충분히 다녀보았으니 다시 돌아가자.'


다시 라일레이 해변으로 돌아와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였다.(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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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낭해변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니, 피곤이 밀려온다. 옷과 에코백은 진흙으로 엉망이고 약간 컨디션도 좋지 않아 주말동안 예약한 숙소로 돌아가고 싶었다. 레일레이 해변의 모래사장은 아침과 달리 바닷물에 잠겨있다. 해변끝에 아오낭으로 돌아갈 배들이 있는 선착장이 보인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몇몇 사람들이 모여있고 뱃사람이 표를 확인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일때까지 출발을 못하고 한 30분을 기다렸다. 이윽고 돌아갈 수 있는 인원들이 다 찼고 나는 보트에 올라갔다.


롱테일 보트의 강렬한 엔진소리와 배에 부딪친 파도가 피곤감을 날리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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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럭셔리한 숙소에서..

많은 여행을 다녔지만 끄라비 여행의 좋은 점이 저렴한 숙소이다. 주말동안 게스트하우스보다는 편안하고 조용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고 지금까지 여러나라에서 묵었던 숙소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8만원대에 베란다 앞이 바로 수영장이 있는, 이정도 숙소는 찾기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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