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여행(콜롬보공항에서 시내로)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지금까지 혼자 여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여행을 하지 왜 혼자 다니냐고 하지요. 나는 혼자하던 같이하던 상관없지만 약간의 모험과 로컬 체험을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 때문에 결국은 혼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지요.

24일 목요일 아침 비행기라 그저께 23일 수요일 밤에 인천공항에서 노숙을 하였습니다. 프로 공항 노숙자라 4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5시에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미리 환전 신청한 달러를 수령한 후 비행기를 탔지요.

이번 여행이 조금 힘든 점이 ETA비자가 7만원에 항공료(80만원)까지 가는데만 비용이 많이 들어 항공료가 싼 것을 구하다보니, 방콕 수완나폼 공항 7시간 경유 항공을 선택하였습니다(좋은 점은 방콕 항공 기내식 맛있음). 방콕에 도착하여 공항에 7시간 죽치고 앉아 있으려니 좀이 쑤셔 1일짜리 이심을 구입하여 검색도 하고 시간을 보냈지요. 덕분에 수완나폼 공항을 처음으로 다 돌아보있지요. 밤 9시 40분에 다시 스리랑카 콜롬보행 비행기를 탑니다. 기내식이 또 나오는데, 이번에도 맛있습니다(치킨을 추천).

드디어 집 떠난지 32시간만에 스리랑카 콜롬보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시각 11:55분에 수화물을 찾고 달라를 다시 루피로 환전하고 유심카드를 사고 아침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오늘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 공항에서 아침까지 또 노숙해야 합니다.

다시 좀이 쑤셔 새벽 3시쯤,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로컬버스 타는 장소까지 걸어서 이동하기 위해 공항밖으로 나갑니다. 보통 야밤에 함부로 움직이지 않지만 사전 조사와 내 경험에 따르면 불교를 믿는 국가의 경우, 크게 위험하지 않기에 일단 걸어봅니다.

로컬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고 1시간을 기다립니다. 운전기사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나는 콜롬보로 간다’고 일단 어필하니 자기 출발할때 알려준다고 합니다.

드디어 버스가 출발하는데 700(약 3,200원) 루피를 달라고 합니다.

“왜 이리 비싸요?” “로컬버스는 100루피(완전 로컬 버스)에서 150루피(에어컨 버스)로 알고 있다”

“이 버스는 로컬버스가 아니다”

버스는 결국 가버리고 나 혼자 남았지요. 모기가 엄청 뜯겨서 일단 움직이면서 모기를 피해 봅니다. 새벽 4시즈음,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콜롬보까지 3,000루피(약 13,000원)라고 해서 “나는 돈 없는 여행자다 그래서 로컬 버스를 타야 한다”고 하니, 5시에 온다고 말해줍니다(지금까지 기다렸는데 못 기다리랴..).

드디어.. 4시 30분즈음에 로컬 버스가 왔고 한 남자가 “콜롬보“, ”콜롬보“ 외칩니다. 버스를 타고 있으니 ‘안내양?’ 아니 ‘안내맨’이 와서 200루피(약 900원) 달라고 합니다. 아.. 100루피 요금에 짐이 있어서 50루피 추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50루피는 삥땅치고 싶으려나 보다. 난 뭐 외국인이니.. 그냥 눈감아준다.

버스가 달리면서 기도문을 틀어놓는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새벽에 잠이 덜깬 사라들을 깨우는데는 효과적일 것 같다. 엄청 흔들린다. 카메라로 셀카를 찍고 싶어도 흔들려서 찍기 어려울 정도이다. 매연과 시원한 바람과 버스에 울려퍼지는 기도문의 오묘한 조합이 스리랑카와 도착하였음을 환영하는 것 같다.

버스는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서 목적지인 기차역에 도착하였다. 해가 밝아온다. 짐보관소에 짐을 맡겨두고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진짜 아이러니한 점은 도착해서 2,000원짜리 밥 먹고 갑자기 비가와서 카페에 들어가 6,000원짜리 마시는 것이다. 콜롬보는 약간 실망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도착하자 마자 바로 담불라로 이동하는 구나.. 그냥 커피나 마시며, 노트북 켜놓고 시간이나 보내야겠다. 오후에 호스텔에 체크인하고 누워있으면 그대로 잠들 것 같다.

P.S. 와 여기 발음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아는 단어인데 왜 다르게 들리는 건데..?? 커피 주문하다가 당췌 못 알아들어서 시럽을 넣을지 우유를 무엇을 넣을지 그냥 당신이 선택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