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여행 2
스리랑카 여행 1은 공항에서 콜롬보 시내까지 이동방법입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1박을 하고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담불라까지 기차를 탈까도 생각했지만 의도하지 않게 콜롬보에서 담불라까지 로컬 버스를 타게 되었다. 담불라로 가는 버스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국유버스인 완전 로컬버스(빨간색)이고 하나는 사설 버스(파란색)인 듯하다.
로컬버스(국유버스) 위치
사설버스 위치
원래는 좀더 편한 버스를 타려했으나 비도 내리고 이동하기도 귀찮아서 무슨 생각인지 에어컨 없는 완전 로컬 버스를 탔다. 일단 매표소에서 8시 30분즈음에 도착 매표소에서 담불라 버스를 물어보니, 친절하게 직접 버스까지 데려다 주었다(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외국인에게 참 친절하다).
담불라로 향하는 출발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지만, 버스가 출발하고 10분만에 사람들로 꽉 찼다. 버스 정류장에서 탄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늦으면 입석으로 4시간 이상 갈뻔 했다. 미리 멀미약을 준비한 것이 다행이다. 차가 워낙 낡아서 그런지 굴러가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이고 생각 이상으로 흔들림이 심했다.
잠시 후, 한 남자가 다가와 500루피 요금을 지불했다. 4시간 정도 이동하는데, 약 2,300원 정도이니 정말 저렴한 편이다. 다행히 밖에 비가 내려서 그리 덥지 않았다. 좌석이 좁아 옆에 있는 아저씨와 4시간내내 다리와 팔이 붙어서 같다. 접촉된 면 옷 안쪽에 땀이 차오른다.
핸드폰을 보기도 그렇고 노트북에 저장된 영상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흘러 3시간이 넘었고 좁은 의자에 인내심이 조금씩 드러났다. 우리나라 시내버스처럼 수많은 정류장을 멈추고 이동하고를 반복한다. 시간을 보니, 4시간이 지났다.
살짝 걱정되는 것이 담불라에 도착할 즈음에도 사람들이 별로 줄어들지 않아 큰 배낭에 작은 가방을 어떻게 내릴 것인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옆 좌석 할아버지가 자신이 내릴 곳을 알려줄테니 걱정말라고 한다.
드디어 목적지인 담불라 시계탑에 거의 도착했다. 내 배낭을 빼네 출입구에 다가가다가 앉아 있는 승객의 머리에 배낭이 자꾸 부딪친다.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니, 한번 슥~ 보고 미소를 짓는다.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스리랑카 사람들, 친절하고 나를 보고 항상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