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소통을 한다는 것은 그 대상과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었다. 서로 사는 곳과 나이, 성격들이 모두 다르지만,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하며, 때로는 배꼽을 잡을 정도로 웃었고 늦은 밤이 될 때까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바쁜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서로 간의 성격과 생각 등 본질적인 모습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진심으로 소통을 원하고 모두가 소통에 목말라하는 것을 느낀다. 그 과정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며, 이해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어려운 그러한 관계가 온라인이라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인연은 너무나 가볍고 클릭 한 번으로 그 관계가 단절될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너무나 가볍기 때문에, 깊은 대화보다는 얕은 대화로 인해 본래의 모습과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상황도 생긴다.
대화의 중심에서 주목을 받으면 받을수록 자유롭지 못한 것을 느꼈다. 어느 순간부터 나의 영혼에 족쇄가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과 충돌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온라인에서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해 기분이 나빴고 너무나 가볍게 탈퇴 버튼을 눌렀다. 오해를 풀려고 전혀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 사람은 그 사람 생각이고 나는 나의 생각으로 구분 짓고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또한, 그동안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다. 어차피,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 역시 그저 그중에 한 명이고 그들의 기억 속에서 차츰 지워질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마음 한 구석에는 즐거웠던 대화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다. 그 반대로 소통에 얽매이지 않는 나의 자유로운 영혼의 기쁨을 느낀다.
삶의 행복을 위해 사람들과의 소통은 전제조건이다. 소통하지 않고는 행복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아직은 행복보다는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난 자유로움 속에 행복을 찾고 있는지 모른다.
아니면.. 인연이란 것에 조금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나의 문제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