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에 따른 사실의 해석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잠들기 힘든 밤, 스마트폰의 작은 사각형 속의 유튜브는 적적함과 무료함을 날려보낼 수 있는 최고의 수면제이자 예능이다. 매일 밤 유튜브는 양자역학, 끈이론, 중력의 세계로 나를 끌여들였고 새로운 과학 지식을 얻는 재미를 쏠쏠히 느끼게 해 주었다.


어느날 ‘평평한 지구’라는 흥미로운 영상을 찾게 되었고 관한 빠져들었다.


오~ 나름대로 논리적이다. 자꾸 내용에 빨려들어간다. 하지만, 기초적인 과학 상식이 있다면, 반박할 수 있는 논리이라 헛웃음이 나온다.


북극이 지구의 중심이다. 중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극에 갈 수 없고 백야도 없다. 태양의 온도는 0도에 가깝고 크기는 50km이다. 심지어 인공위성은 없고 조작이다. 원근법의 개념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태양이나 달은 원근법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내가 이러한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자꾸 이 주제의 동영상을 찾게 되고 보게 되는 것인지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몇 주를 관심을 가지고 보다보니, 어떤 목적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진심으로 자신의 믿음이 그러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평평한 지구설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름이 아니라 ‘틀림’이다. 다만, 증명된 객관적 사실에 대해서는 ‘맞다’, ‘틀리다’로 적용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이 나타나면 수정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의 사고의 근거가 되는 종교적 신념이나 사상에 대해서는 ‘다름’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신념이 객관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평한 지구’를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너무나 믿는 나머지 확인할 수 있는 사실들 중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취해 설명하고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은 조작과 음모론으로 치부한다.(예를 들어, 우주와 인공위성은 없고 인공위성은 대형 풍선이다.)


인간은 얼마나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를까? 똑같은 현상을 보고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맞지만 증명된 사실마저 왜곡한다면, 아집이고 고집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살면서 ‘평평한 지구’처럼 우리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신념이나 사상을 기준으로 해석하고 다른 해석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배척하는 것이 참 많은 것 같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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