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방콕은 10년도 더 이전에 가족들과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오면서 자유여행에 대해 맛을 느낀 이후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홀로 떠나는 자유여행의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은 지독하게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인데, 이번 여행은 별로 외롭지도, 심심하지도 않았다. 그만큼 볼 것도 많고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나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들이 많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온전히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 이번 여행에 꽤 만족한다.
이번 글은 방콕, 파타야 여행하면서 일정을 정리한 내용으로 자유여행을 하려는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여행 개요
1. 전체 여정 : 인천→마카오(2시간 경유)→방콕, 방콕→하노이(20시간 경유)→인천
※ 성수기 항공권이 비싸 경유편을 선택함. 거의 50만원으로 항공권 해결
2. 방문지
▣ 방콕
- 방콕 왕궁과 왓 프라깨우(에메랄드 사원), 와포, 탐마삿 대학, 파쑤멘 요새, 방람푸 시장 및 카오산 로드, 로하 쁘라쌋, 푸 카오 텅(Golden Mountain Temple), 짝두짝 시장, 운아이락 축제(아난사다콤 궁전, 라마 5세 동상), 왓 벤짜마보핏, 방콕 예술문화센터, 통로카페(The roast), 터미널 21, 에까마이 터미널 등
▣ 파타야
- 진리의 성전, 워킹 스트리트
▣ 하노이(귀국편 1일 경유)
- 성요셉 성당, 콩 카페, 호안끼엠 호
▣ 구글 지도 공유
- https://drive.google.com/open?id=1wd9e1RkxznBKbQSPgSJzg1QmFNIdEora&usp=sharing
3. 교통수단 : BTS, MRT, 시내버스, 시외버스, 택시, 오토바이 택시(파타야), 생태우(파타야) 등
4. 여행 경비(인원 1명): 항공료, 숙박료, 각종 예약한 금액을 제외하고 사원 입장료, 교통비, 식비 등 대략 45만원 정도 지출함(7박 8일) ※ 처음에 지출 금액을 잘 정리하다가 나중에 귀찮아서 포기함.
◈ 관광지 방문 팁
가. 사원 입장
방콕의 사원과 왕국은 거의 대부분 카오산 지역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 분포해 있으며, 관람시 복장에 신경 써야 한다. 반바지나 나시티 같은 맨살이 많이 드러나는 옷은 입장이 불가능하다. 미리 복장에 대한 규정을 여행 블로그에서 찾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나. 대중교통
관광지이기 때문에 이동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데, 택시비가 저렴하다고 해도 혼자 이동하는 것은 요금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BTS, MRT, 시내버스 등을 대중교통을 이용하였고 매우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다. 식비
노점 좌판에서 사 먹으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레스토랑보다 많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위생이 문제 될 수 있다. 아속 역 근처라면, 터미널 21의 푸드코드를 강추한다.
◈ 출발과 도착
가. 마카오 공항(경유지)
경유지 공항인 마카오 공항에 대해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했으나 몇 가지 불쾌한 일들로 경유하는 동안 조금 힘들어 몇 자 적어본다. 항공료를 최대한 아껴보려고 경유하는 항공권으로 구입하였고 마카오 공항에서 2시간을 대기하였다. 공항은 크기도 작고 커피라도 한 잔 할 수 있는 카페가 없었다. 공항 라운지는 있는 듯했으나 왠지 비쌀 것 같아 패스~ 무엇보다 겁나 추웠다.
한쪽 구석에 앉아 인터넷 검색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방콕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런데, 아.. 여기저기 들리는 중국말.. 얼마나 시끄러운지 기내 안내방송이 작게 들리 정도였다. 더군다나 조금 떨어진 옆 자리에 앉은 관광객은 양말을 벗고 손으로 발가락을 만지는 모습에 기겁을 하였다. 또한 재채기 소리가 얼마나 큰지 그 소리에 깜짝 놀라고 식사 후 가스까지..
아.. 머리가 다 아팠다. (※ 참고로 마카오 항공 기내식으로 치킨과 오므라이스 두 종류가 있었는데, 치킨 맛은 인정!!) 다음 여행 계획을 짤 때, 마카오 공항에서 2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로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드디어 방콕에 도착하였고 기내에서 내릴 때, 내 옆자리에 앉은 관광객이 나를 바라보며, 인상 좋은 얼굴로 웃어주었지만 그만큼 여행 문화 또한 개선되기를 바라는 아쉬운 마음이었다.
나. 방콕 수완나품 공항
공항 자체가 너무 크고 사람들도 많아 비행기에서 내린 후 입국 심사장을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순간 당황하니 'ARRIVE'란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잠시 동안 공항을 못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떨었다는.. ㅋㅋㅋ
입국 심사 후 가방을 찾고 공항 철도를 타기 위해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는 클룩(KLOOK)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공항 철도 티켓과 레빗 카드 그리고 유심카드를 수령할 수 있는 작은 부수가 있는데, 유심카드 수령지는 지하가 아닌 1층에 있다.
다. 숙소 도착
숙소는 아속역 근처로 잡았다. 아속역 근처의 숙소는 다른 지역의 호텔에 비해 약간 더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TS와 MRT의 교차 지점이라는 점,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터미널 21’이 있다는 점 등 이동과 숙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생각되었다.
다만,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 단위의 경우, 썩 추천하지 않는다. 성인 업소로 유명한 나나 플라자(나나역), 소이 카우보이 등 유흥가가 근처에 있고 밤에는 테메카페 근처를 지날 때, 트랜스젠더와 여성들이 남성들을 유혹한다.
라. 함께 여행을 다니게 된 인연을 만나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늦은 시간이지만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먹고 호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로비에서 한국에서 온 젊은 친구를 알게 되었다. 그 친구는 4일 일정으로 오게 되었는데, 도착한 날 만나기로 약속한 교민에게 실망하는 일을 겪게 되어 원래 여행 목적을 잃은 친구였다. 얼굴에 근심이 많아 보이고 이후 특별한 여행 일정이 없기에 3일간 함께 다니게 되었다. 덕분에 하루 3만 보 이상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았고 이 친구와 나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 방람푸 지역과 라따나꼬씬 지역 및 카오산 로드 일정
가. 방콕 왕궁과 왓 프라깨우(에메랄드 사원)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첫날의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속역 근처 숙소에서 방콕 왕궁까지 최대한 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 택시 대신 MRT를 이용하였다. MRT 종점인 Hua Lamphong 역까지 이동하고 차이나 타운부터 걸어가기로 하였다. 걷다가 너무 멀다는 걸린다는 생각에 결국 택시를 타고(요금 70바트 정도) 왕궁에 도착하였다. 원래는 Saphan Taksin역에서 배를 타고 갈 생각이었으나 딴생각하는 바람에 경유해야 할 역을 놓쳤다는.. ㅠㅠ
왕궁은 입장객으로 이미 긴 줄이 늘어져 있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료가 500바트(18,000원 정도)로 꽤 비싼 편이다.
바로 에멜랄드 사원 쪽을 둘러보니 장식이 박힌 기둥과 벽화 등 화려한 건축물들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원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에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사원을 지나 출구 쪽을 향하면 방콕 왕궁을 볼 수 있는데, 곳곳에 근위병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원의 모습이 강렬했던지 왕궁은 왠지 덤덤한 느낌이었다.
나. 와포
왕궁 관람을 마치고 와포로 향했다. 와포는 아유타야 양식으로 지어진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타이 마사지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와포 사원중 와불상이 가장 유명한데 너무 커서 전체 모습을 한 번에 불상을 보기 어렵다. 특히 발바닥에는 자개로 108 번뇌를 묘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다. 탐마삿 대학
와포 사원을 둘러보고 인근에 라따나꼬씬 지역에 탐마삿 대학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탐마삿 대학은 민주화 운동으로 유명한 곳으로 대학 크기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학창 시절 기분을 느껴면서 대학을 둘러보았다.
은근히 많은 대학생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학생들이 거의 없었다. 태국의 대학생들은 교복을 입는데, 참 잘 어울린다. 한참을 둘러보고 배고픔과 지친 몸을 잠시 쉬기 위해 식당으로 향하였다. 우리가 찾은 곳은 야외 식당으로 음식도 생각보다 다양하고 가격이... 참 착했다.
라. 파쑤멘 요새
약간의 휴식 후 파쑤멘 요새로 발거음을 옮겼다. 짜오프라야 강 옆에 위치한 하얀색 요새로 강으로 공격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특별히 웅장하고 거대하지 않지만 하얀색 벽면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싼띠차이 쁘라칸 공원 벤치에 앉아 요새를 바라보며 사진도 찍어보고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다.
마. 왓 차나쏭크람
이제 카오산 로드 쪽으로 이동하면서 방람푸 시장 근처 사원에 방문하기로 하였다. 왓 차나쏭크람 사원은 독특한 불상(얼굴이 서양인 같은 느낌)이 인상적인 사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바. 방람푸 시장 및 카오산 로드
카오산로드는 밤이 되어야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 기회를 가지지 못해 아쉬웠다. 그렇다고 아속역에서 카오산 로드까지 오기에도 왕복 교통비를 생각하면 썩 내키지 않았다.
시장은 동남아의 일반적인 시장 형태로 특별함은 없었지만 맥도널드 마스코트가 재미있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문득 블로그에서 태국 맥도널드에만 있는 콘파이가 맛있다고 하였는데, 결국 미루다 먹어보지 못했다.ㅠㅠ
사. 로하 쁘라쌋
푸 카오 텅을 보기 위해 거리를 걷는 동안 민주기념탑, 마하칸 요새, 라마 3세 공원을 볼 수 있었다. 아쉽지만, 민주기념탑과 마하칸 요새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겉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라마 3세 동상으로 발길을 옮겼다. 다행히 날씨가 흐려서 그렇지 맑은 날은 이렇게 걷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하 쁘라쌋은 라마 3세 동상 뒤쪽으로 있는 사원으로 높은 탑들이 인상적인 사원이다. 안은 마치 미로처럼 되어 있고 계단을 통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와포나 에메랄드 사원처럼 유명한 사원은 아니나 내부구조가 인상적이라 이 지역으로 오게 된다면,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아. 푸 카오 텅(Golden Mountain)
하루의 마지막 일정으로 푸 카오 텅을 방문하였다. 오늘 하루 사원을 너무 많이 보아서 생략할까도 생각했지만 오늘이 아니면 다시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푸 카오 텅은 라마 1세 때 건설한 인공언덕으로 맨 위에는 큰 탑(쩨디)을 세웠다. 사람들이 탑에 기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과 언덕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인상적이다.
방문을 마치고 MRT 역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야 했다. 아.. 대기하는 택시들이 100바트 달라고 한다. 역시 비싸다.
그래서.. 걷기로 하였다. 일단 걸으면서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미터 요금으로 가기로 했다. 조금 지나자 택시가 잡혔고 50바트 정도에 역까지 올 수 있었다.
숙소에 돌아온 후 근처에서 발마사지를 받고 휴식을 취하였다. 호텔 방에서 팔 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운동을 하고 나니 맥주가 생각났다. 배도 고프기도 하여 beer bar를 찾아 나나역으로 향하였다.
◈ 짝두짝 시장과 두씻 지역
가. 짝두짝 시장
피곤한 아침이다. 며칠 동안 걸어 다니느라 계속 무리를 해서 그런지 많이 피곤하였다. 억지로 눈을 뜨고 MRT에 몸을 실었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Chatuchak Park역에 도착하였다. 짝두짝 시장은 주말 시장으로 그 규모가 매우 크고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물건 값은 약간 비싼 느낌이다. 시장에 온 김에 작은 로컬 야외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시장이 너무 커서 다 둘러보지 못하고 분위기만 느끼고 아난다사마콤 궁전이 있는 두씻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검색하였다. 시내버스의 독특한 점은 안내양이 있어 자리에 착석하면 요금을 받으러 온다. 요금은 매우 싸다. 다만, 매연과 약간의 정체, 흔들림이 있었지만 로컬 체험으로 상당히 만족하였다.
나. 아난다사마콤 궁전 방문 불발과 운아이락 축제
아난다사마콤 궁전 입구에 도착했지만.. 아.. 내부 행사로 인해 입장이 불가능하였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서며, 라마 5세 동상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모든 도로가 통제가 되고 경찰이 입구를 막고 있었다. 다행히 거리를 통제하는 경찰관이 라마 5세 동상 쪽에서 운아이락 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경찰차를 타고 그곳으로 가면 태국의 전통의상을 볼 수 있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안내였다.
빙고~!! 와.. 색다른 구경이었다. 왕실 배와 역대 라마의 초상, 다양한 춤과 공연, 그리고 화려한 태국 전통 의상 등 제대로 된 축제를 볼 수 있었다. 아난다사마콤 궁전은 방문하지 못했지만 저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축제를 즐겼다.
마침 이와 관련된 유튜브 동영상이 있어 소개한다.(HI, Prae)
다. 왓 벤짜마보핏(대리석 사원)
축제를 관람하고 길너편의 왓 베짜마보핏으로 이동하였다. 라마 5세때 건축된 사원으로 대리석으로 지어졌다. 사원이 완벽한 대칭과 정제된 완성미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큰 감명은 없었다. 사원 자체는 볼만한 느낌이었으나 아마 사원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듯..
사원을 대충 둘러보고 MRT를 타기 위해 또 걸었다. 나중에 택시를 타기를 했지만..
◈ 싸얌 지역
가. 방콕 예술문화센터
택시를 타고 Phaya Thai역으로 이동하였다. 미술관을 좋아하는 나는 여행국의 미술작품을 꼭 보고 오는 편이다. 예술문화센터는 위치가 조금 애매하여 싸얌역에 내려 조금 걸어야 했다. 또한, 내 스마트폰 나침판이 비정상이라 예술센터는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워 조금 헤매었다.
입장료는 없지만 카운터에서 가방을 맡기기 위해 보증금 100바트를 냈다. 비스듬한 경사로를 통해 한층씩 이동할 때마다 다양한 현대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고 독특한 작품도 많아 꽤나 볼만했다.
나. 여기서 만난 인연과 저녁을 먹으며...
관람을 마치고 숙소 근처 할리스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오늘 하루의 일정을 되새김해보았다. 숙소에 돌아와 침대에 지친 몸을 뉘었다. 오늘은 함께 다닌 친구와 마지막 밤이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맥주 한 잔을 하러 근처 bar로 이동했다. 맥주 한 잔을 하면서 교민과 있었던 일과 그동안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분 좋게 취한 상태로 호텔로 돌아왔다. 어제부터 발가락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물집이 잡혔다. 많이 걷기는 걸었나 보다. 스마트폰 만보기를 살펴보니, 어제 40,131걸음. 오늘 35,966걸음이었다. 아.. 내일부터는 택시 타고 다녀야 할 듯..
◈ 통로 & 에까마이 지역
가. 통로 카페 The Roast
오늘 아침은 조금 쉬고 싶어 조금 늦게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가방을 호텔에 보관을 부탁했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블로그에서 본 통로 카페를 가보기로 하였다. BTS을 타고 Phrom Phong역에서 내려 카페까지 걸어가기로 하였다. 곧 후회가 밀려온다. 길도 복잡할뿐더러 날도 더워 더 이상 걷기가 힘들었다. 결국 한참 헤매이다 30분 만에 택시를 타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는 블로그에 소개된 내용처럼 예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약간의 대기 시간이 지나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 커피를 주문하였다. 대부분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이것저것 살펴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Phrom Phong역까지 다시 걸어갔다. 역 주변의 로컬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아속역으로 돌아왔다.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별로였다. 괜히 아까운 시간 낭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일부러 찾아갈 만큼 명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터미널 21
'I love Terminal 21'
나는 터미널 21을 사랑한다. 많은 식사를 숙소 근처 터미널 21에서 해결하였다. 터미널 21은 각 층별로 나라별 코너가 있고 다양한 물건들을 쇼핑할 수 있다. 무엇보다 5층!! 푸드코드는 대부분 음식이 40바트(1,500원 정도) 이내로 저렴하지만 양이 적다. 그래도 저렴하고 깔끔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파타야로 출발하기 전에 간단하게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다. 에까마이 터미널과 파타야로 이동
파타야로 가기 위해 호텔에서 짐을 찾고 에까마이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파타야 가는 방법은 많이 있지만 로컬 체험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가고 싶었다. 파타야 가는 버스 매표소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매표소가 여러 군데인데, 무정차가 아니라 3번 정도 들렀다 가는 버스로 이동시간만 한 3시간 걸린 듯했다.
정류장을 몇 번 들르다 보니 이동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옆자리 않은 남자에게 이동시간을 물어보았다.
아~ 얼굴은 남자 같았는데, 목소리가 여자였다. 톰보이였다. 톰보이는 처음 보았다.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워 그만두고 잠깐 눈을 붙였다.
파타야 일정은 다음 글에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