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는 한 때 선생님이라는 부류를 '차별하는 사람', '알기만 하고 못 가르치거나 알지도 못하고 가르치지도 못하는' '가르치긴 하지만 학생의 기분 따윈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사람' 정도로 규정했었다. 나의 초중고 교과서에는 수업시간에 늘 선생님들의 태도에 대해 기록해놓곤 했었는데, 대부분은 이랬다.
'내가 선생님이라면
학생에게 저렇게 말하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이 생각은 내가 글쓰기 클래스를 진행하는 초심을 지배하게 된다. 녹음을 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지금의 글쓰기 강좌를 연 건 어디까지나 즉흥적인 결정이었다.
그러니까, 불과 2달 전까지만 해도 스승의 날에 이런 기쁨과 보람을 만끽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한 일이란 소리다. 내가 정말 '선생님'이 된 것이다(정확히는 '샘'이다). 강좌 관련 네이밍은 글쓰기의 성장이라는 의미로 '글쓰기 클래스 = 글 클'이고 글쓰기 수강생들의 마르지 않는 글샘이 되겠다고 '선생님 = 샘'이라고 정했다. 그리고 글쓰기 수강생들은 매일 글쓰기를 하기 때문에 '작가'라고 부른다. 내가 '이동영 작가'가 아니라, '샘'과 '작가님'의 관계이다.
즉흥적인 결정이었지만 아이디어는 쌓아두고 있었다. 다만 추진력 있게 실행에 옮기지 않았을 뿐이다. 매일 주제 글쓰기 그룹을 최초로 만들었고, 끝장 보는 남녀, 책좋당이라는 그룹도 만든 적이 있었다. 오랫동안 독서모임에 참여하거나 주최 및 주관을 했다. 늘 결정적 계기나 기회가 필요했는데, 그건 아이러니하게도 퇴사 후 남아도는 백수의 여유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
이 중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울산에서 인천에서 매주 참석하는 열정적인 수강생도 있다. 가까운 거리의 수강생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동영의 수업을 찾아오는 그들에게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줘야 하는데, 이렇게 받아서 큰일이다. 무엇보다 나의 역할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 돈은 수단이고,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것, 전에 존경하지 못한 선생님들을 닮지 않고 나를 돌아보며 수강생들의 마음과 함께 갈 것, 자신 있고 당당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임할 것, 자료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
이제 2기 2주 차가 막 지났고, 6월엔 3기 기본반과 1기와 2기 심화반 강좌를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1기와 2기에게 이러한 벅찬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잘 하고 있다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오늘 유난히 푸른 하늘에 눈물이 다 맺혔다.
6월에는 3기 기본반과 1기 2기 통합 심화반 과정도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 한다.
3기 기본반은 6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홍대 팀플레이스에서 진행되니 위 글을 보고 관심 혹은 믿음이 간다면 망설이지 말고 얼리버드 기간(할인 혜택 기간)에 신청하길 바란다.
(인스타그램은 프로필 아래 링크로 신청하세요)
https://brunch.co.kr/@dong02/1087
좋은 사람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수강생들께
샘으로서 바라는 것은
지금처럼 좋은 마음을 글로 새겨
좋은 글을 쓰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