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 않은 사이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는 사람

불편하지 않은 사이를 정의 내려 본다. 누구든 내가 직접 부대끼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아마도 좋은 사람이라거나 또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는 여부와는 관계가 없을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그저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사이'가 존재한다. 불편함이라는 감정은 방어기제로부터 발현될 것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는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규정했을 테니까. 나에게 부담이 되는 유형을 어떻게든 불편한 사람으로 분류해 놓고는 감정을 스스로에게만큼은 숨기지 않는 행위이다.

여기서 '사이'라는 말은 사람과 사람의 '거리'를 말한다. 우리는 저마다 경계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친근감으로든 반강제로든 허물어진들, 적당한 경계가 유지되어야지 웃음도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적당함이란 늘 모호한 기준이 되는 운명인가 보다. 어떤 책은 '약간의 거리를 둔다'라는 제목도 있던데, 같은 의미인지는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여하튼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게 사람의 사이다. 혹시 나의 최선은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고 있진 않은가? 가끔은 복기해 봐야 한다. 인간의 심리를 활용하는 건 정말 한 끗차이임에도 그걸 잘못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최선이란 나름이 아니라, 보다 공적이어야 한다. 공유될 수 있는 최선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만만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만하다는 것도 사실 심각한 문제다. 그 기준을 다시 승격시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반전 매력을 연구하고 보여주어야 한다. 이렇게 혼자 소심해져 버리면 대책이 없다.

'나는 편안한 사이가 되고 싶지,
만만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