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다"
'사랑'은 발음할 때 제 입을 열게 합니다.
반대로 '사람'은 꾹 다물게 하지요.
고요하게 멈춰있지만, 의지가 엿보입니다.
사실 떠들썩하지 않아도 들키는 게 사랑입니다.
다만 한 번뿐인 인생에 후회가 없는 것-
그 사람의 연인으로서 온전히 표현하고
작가로서 세상에 기록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에 빠져 본 사람은 압니다.
내가 누굴 위하여 사랑하는지.
결국 자신을 위해 내던져 버리는 사랑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사람에 빠지는 건 조금 다릅니다.
온전히 그 사람을 향합니다.
나를 잃지 않고서도 그 사람을 향합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무는 것이 아니라,
열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듭나는 것이죠.
새로이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단단하게 익어버린 결과가 아니라,
맺히고 열리는 것을 반복하는 여정에
서로가 서 있는 것이지요.
단지 감정에만 따르던 사랑이라면 여물었을 테지만 말입니다.
저는 사람에 빠졌습니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입니다.
모든 사랑의 기준을(경계를) 초기화시킨 사람입니다.
이것이 저의 사랑입니다.
사진출처: http://naver.me/5vAA3KMP
나중엔 결국 사람이 사랑으로 다 바뀐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요. 바뀌지 않는 이유가 하나 있어요.
그건 그 사람이 저를 '성장'시켜주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어렸을 때의 생각으로 다시 돌아가면 뭐 어때요? 그 사람이 계속 날 성장시켜주니까 상관없어요.
이것을 보통의 기준과 생각으로 이해하려 하면 개념이 꼬일 거예요. 그 사람이 기준인 사랑은 언제나 사랑보다 그 사람이 먼저입니다.
이 글을 보고 그저 순수해서(혹은 뭘 몰라서) 가능하다고 느껴진다면
딱 거기까지 밖에 사랑이 수월하지 않아요. 그 이상은 감당하지 못하거든요.
그러니 이런 글을 보고 간접적으로라도 감성을 느끼고 경험해봐야 해요.
그래야 사랑을 더 확장할 수 있어요. 보다 큰 사랑을 하길 바랄게요.
이동영 작가 with 글쓰기 클래스(강좌) • 인문학 모임은 2017년 8월부터 쭉~~ 새롭게 진행될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