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부채를 읊음)
<증조할아버지의 한시 - 영선(부채를 읊음)>
큰 부채를 부치며 노래를 불러보니
더위는 사라지고 맑은 흥이 많았도다
대뼈대에 종이가죽 가죽위에 그림그려
은고리에 옥추달아 추끈은 비단이라
샘거리 지낼때면 차면하기 매우 좋고
배 위에서 내두르면 풍파일까 두려워라
가야사 양공으로 이 경치를 그린다면
흔들 때 불어오는 바람은 어찌할고
증조할아버지는 흰 수염을 쓰다듬으시며
동영이는 재떨이 한 번 엎지 않는다고 칭찬하셨다.
초등학교 때 증조할아버지 모습이 선하다.
나의 글쓰는 유전자는 엄마쪽에도 있지만 아빠쪽에도 있어서 어느 정도는 타고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타고난 걸 너무 믿은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