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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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깨달음은 과거 내 글에 대한 반성도 당연히 포함된다.
내 책에 ‘강해져야 한다’ 투의 말은 문장의 위로 전체 기조에도 맞지 않아서 개정했다. 기류에 휩쓸려 반짝 나를 속인 것이다. 지금 책을 구입하면 그런 문장들은 없다(있다면 개정 대상). 요즘 소위 ‘SNS시인’이라면서 불안하고 약한 이들을 위로한다는 가짜들이 판을 친다. 그들이 혹 위로를 강제하고 있진 않은지 냉철히 살펴보고 ‘진짜 위로’를 구분해야 한다. 작가라는 타이틀로 스스로 우위를 점하여 우리를 열등한 존재로 놓고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지 여부를 보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원치 않은 직면을 해야 하는 공감글의 일방적 희생양이 되도록 놔두는 건 유쾌하지 못하니까. 우리를 함부로 규정하여 ‘감히’ 위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들은 그걸 ‘이용’한다. 흔히 그걸 ‘악용’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