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Jan 21. 2018

어떻게 사람이 안 변하니?

인간관계 공감글

내가 타인을 바꾸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 볼게. 내가 쓴 글을 읽은 독자분들 중에 감사메시지를 보내오는 경우가 꽤 있어. 글 보고 생각을 고쳤다거나 인생이 바뀌었다면서 말이야. 진심을 담아 너무 감사하다고 답장을 하지만, 실은 글이 그를 변하게 한 것이 아니라, 그가 자신을 스스로 바꾼 것뿐이야.

흔한 인간관계에서 우린 충고를 듣거나 직접 충고하기도 하잖아. 들을 땐 잔소리인 것이, 상대에게 할 때에는 그를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나름의 주장을 펼치곤 해. 그렇지만 타인은 나 때문에 확 바뀔 리가 없어. 혹 바뀌었대도, 그건 아마 착각일 거야. 그저 마침 그 타이밍이었던 거지.

(자신 안에서) 무의식의 기제들과 이성의 판단이 혼합되어 새로운 결단을 내린 후에, 주체적으로 선택한 행동을 할 뿐이니까. 인간은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 혹 잘못된 선택을 할지라도.

그러니 상대가 변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있다면 마음을 비우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해. 다만 이 사람이 내 주장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는 있지.

사람은 타인에 의해 고유한 본성을 바꾸지 못해.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 사랑을 막 시작할 때마저도, 잠시 착각에 빠져 상대방에 맞춰 살뿐 본래 자기 모습으로 곧 돌아오게 돼 있어. 그러니까 가장 좋은 천생연분이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사랑스러운 서로를 만난 게 아닐까?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등 가려울 때 나는 그걸 느끼지 못해. 노력하는 거지. 공감을. 그건 어떤 면에선 연기이기도 해. 그게 꼭 나쁜 걸까? 공감을 바라는 상대를 위해서는 상대에게 온전히 몰입하는 것도 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자신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야.

‘나도 등이 가려워 봤어. 지금 너와는 다르겠지만.’ 혹은 ‘나도 등이 가렵다면 너를 이해하게 될지도 몰라.’하는 생각을 품고 몰입하는 거지. 그게 최선이거든.

너와 나는 달라. 그와 나도, 그와 너도, 우리 모두는 각자 너무도 달라. 고통의 기준도 다르고 기쁨이나 행복과 같은 감정의 상대치도 서로 달라. 제 아무리 비슷한 경험이라 해도 말이야. 어떻게 대처해왔는지에 따라 가장 생존에 이로운 방향으로 개인적 진화를 이룩한 거랄까?

그러니 상대가 변하는 걸 바라는데 도무지 안 변한다고 스트레스받을 것 없어. 내가 그 정도로 믿는 상대라면, 어느 때가 되면 그도 스스로 변할 거거든.

마음을 비우자. 우선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수밖에. 사랑 뭐 별거인가.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이 가능해지면 그게 진짜 사랑의 시작인 거지.

글쓰기 클래스 수강생을 모집중입니다 :)플친
http://pf.kakao.com/_abhVd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