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보답하는 마음과 연대를 사색하다
누군가는 결심하고 노력해야만 하는 일을 큰 결심 없이도 이미 잘하거나 재능처럼 소유하여 즐기고 있는 것이 다 하나쯤은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결심하지 않으면 시작도 못할 것 같은 일을 누군가는 해내고 있지 않은가? 이는 타고난 감각 혹은 환경의 행운이 작용한 덕분이 아닐까 한다.
그러니 누군가의 단면만 보고서 마냥 부러워 하거나 어떤 결심을 저버리면 시작만 두려워하다 끝나고 말 일이다.
그럼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내가 글을 쓰고 나누거나 글쓰기 강의를 하는 것은 타고난 감각이나 환경의 행운으로 얻은 것을 이론화하여 적극적으로 퍼뜨리는 행위에 기인한다.
그저 각자도생에서 벗어나 모두가 자신의 것을 퍼뜨린다면 그 자체가 가치로서 발현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자본주의 사회라 수익의 문제는 늘 따라다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부터 나누기 시작하는 것이
공동체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본래 화폐의 유래는 단순히 물물교환의 거래 성격 보다 고마움을 표현한 보답의 개념이 컸다는 주장도 있으니 말이다. 자본주의 안에서 피폐해지지 않고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식은 이러한 대안을 연대하여 실천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은 쉽게 무너지지 않지만, ‘나부터 시작’하다 보면 우리 인간의 본성은 돌아오지 않을까? 독과점하면서도 더 욕심을 부려 같은 인간을 외면하거나 도구로만 삼는 이들, 그래서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인간들을 부끄럽게 할 수 있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