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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y 10. 2018

글 잘 쓴다 vs 글 좋다

이동영 작가 미니 글쓰기 강좌 - 글쓰기의 기본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는 이동영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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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를 목표로 잡아야 할까요? 글쓰기는 사실 끝이 없죠. 쓰면 쓸수록 어려워지는 게 글쓰기이니까요. 누군가는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작가란,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난제죠. 그렇다고 글쓰기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글쓰기는 어떤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작가의 승화와 정화, 더불어 독자의 감명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 목표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중요한 지점은 이것이겠죠.
어느 순간부터는 잘쓴다가 아니라, '좋다, 어떤 영향을 받았다'란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때가 '공식적으로 작가가 된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등단제도에 따른 '등단작가'만이 작가일까요? 아닙니다. 그런 엄숙주의 따윈 버려 버려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수가 '노래 좋다, 노래를 듣고 감동 받았다'의 피드백은 별로 듣지 못하고 '노래 (테크니컬하게)잘한다' 라는 말만 들으면 어떤가요? 화가가 어떤 감흥을 주지 못한 채 '그림 잘 그린다'라는 말만 듣는다고 가정해보는 겁니다. 사진가한테도 작품 감상 후 '사진 참 잘 찍으시네요'라고만 툭 던지고 만다면? 저는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전문가인데요. 전문가에게 '잘한다 잘한다'는 한 두번을 넘어서면 칭찬이 아닙니다. 차라리 이 경지에 오르기까지 과정과 숱한 노력에 고마움 담은 기대의 박수를 보내면 어떨까요?

참, 무턱대고 도구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도 좀 거시기 합니다. 실력이 아니라, 도구발이라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전문가, 즉 흔히 말하는 프로가 '잘 하는 건' 기본 바탕에 깔려진 대전제이거든요. 그냥 잘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프로는.

그런 의미에서 작가 역시 '글이 좋다', '글을 보니 어떻다'를 들어야지, 독자평이 '글 참 잘 쓰시네요'가 반복되면 내 글을 객관적으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작가는 글과 독자가 있기에 존재합니다. 글은 나름의 날개를 차고서 알 수 없는 독자에게로 날아가 어떻게든 영향을 미칩니다. 그 독자는 글을 작가의 소유물로 바라보고, 작가는 그 글을 내놓은 자식으로 바라보게 되죠.

여기서 생기는 괴리감은 차치하고서라도. 글을 쓰는 우리가 견지해야 할 작가적 태도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좋은 글이 독자에 가닿을 수 있도록 고치고 또 고쳐서 완성하려는 자세입니다.

글 잘 쓴다는 평가에 자족하지 않고, 좀 더 객관적인 자기 성찰로 들어갈 때,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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