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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y 29. 2018

글쓰기를 잘 하는 사람들의 7가지 공통점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참고해보자(이동영 작가 수업)

런닝맨 송지효 / 무한도전 박명수 /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크러쉬(좌), 김지명(우)
1. 딴생각,
멍 때리기를 잘한다


수업시간에 창문을 보며 해찰하는 사람들은 예술가 기질이 다분할 수 있다. 평소 그런 습관이 꾸준하다면 뇌가 틈나는대로 휴식을 취할 뿐만 아니라, 관찰력이나 상상력- 결국 창의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읽는데 너무도 많은 생각이 떠올라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책을 못 읽는다거나 난독증이 있다며 좌절할 필요 없다. 이 역시 타고난 예술가 기질로 볼만하다.


또한 수시로 멍 때리는 사람들은 긴장을 이완시켜 뇌에게 휴식을 주는 사람이다. 창작하는 이들의 좋은 아이디어는 주로 이때 떠오른다.

글쓰기의 여러 발상법 기술 중에 베스트가 '딴생각하기'와 '멍 때리기'이다. 바쁜 현대인들이 이것을 허락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창작욕구를 결과로 잇게 하는 데는 매우 좋다. 특히 크리에이터들의 멍 때리기 상황은 다음과 같다.


샤워할 때

버스나 전철, 사람을 기다려야 할 때

풍경을 바라보거나 한 곳을 응시하는 순간

잠들기 전이나 막 깨어났을 때

어떤 작품을 감상한 직후

.. 등 몸은 이완되고 정신은 살아나는 이 시간들을 창의력을 발휘하는 기회의 시간으로 삼아보길 바란다. 사람 구경, 자연 구경, 사물 구경 등 관찰력과 상상력으로도 이어진다.


이미지 출처: 한국일보
2. 프로 불편러-이지만
'대안'까지 생각한다


예민하게 불편함을 느끼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글로 풀어낼 수 있다.

작가는 예술가다. 예술가는 정치적 인간이다. 그러나 막연히 불편함만을 느끼고 딴지에서 끝나는 사람, 비난을 위한 비난, 욕만 배설하는 사람들은 그 자체로 불편한 사람이다. 그건 스스로 자기 인생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모든 비판에는 대안이 함께 있어야 한다. 어떤 '만약에'의 가설을 펼쳤다면 그 안에서도 논리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논제에 대하여 건전한 토론을 할 수 있으면 좋다. 그런 사람은 글이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자기 뜻을 펼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여기서 대전제는 '나'를 알고,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더불어 시대에서 용인 가능한 '상식'을 품는 것)


예민한 안테나-촉수를 세우는 건 인생, 나아가 타인과 이 세상을 긍정으로 이끌기 위한 인간의 본성(나아가 진화과정)이 아닐까?


'분노'는 글을 쓰는 좋은 토대가 되지만, 글쓰기가 '욕이나 비난'과 같은 휘발성 감정 분출로만 끝난다면 완성도 있는 글을 기대할 수 없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반드시 비판 의식과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열린 마음과 나름의 상식적 논리, 그리고 대안이 있다.


북한 김정은 / 오른쪽은 누구냐 넌
3. 매일 뭐라도 끄적인다


꾸준함이 재능이다. 계속하는 것이 힘이다.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글쓰기의 역량이 더 좋을 확률이 높다.

뭐든지 꾸준히 오래 한 사람이 선수다. 매일 뭐라도 끄적인 사람은 그 내용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중인 사람이다.


또한 감흥을 느끼는 콘텐츠가 없다면 아무것도 쓸 게 없다. 무엇을 보고, 듣고, 느껴서 쓰거나 상상하는 것이다. 기회가 닿는대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보자. 어떤 자극을 받는다는 건 뭐라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딪히고 있다는 뜻이다.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다.


뭐든지 꾸준히 끄적이게 되면 기록으로 남고 역사가 되는데, 기록을 잘 정리하는 것이 기록 그 자체보다 중요하다. 녹음으로 기록하는 것도 좋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소통을 자주 하는 사람 역시  '끄적임의 다른 형태'로 내재하는 기록 과정을 거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를 잘 하는 사람은 뭐든 기록하고 정리한다. 그것이 몸에 배어 있다. 익숙한 것이다. 뭐든 잘하려면 먼저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몸에 배인다는 건 곧 뇌과학적으로 접근하자면 뇌에 새겨있다는 거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습관을 들여 뇌를 활성화하면 우리는 자신을 컨트롤하고 나아가 인생을 컨트롤할 수 있다.


구글 이미지 '피드백' 검색결과


4. 피드백을 즐긴다


체계적으로 글쓰기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타고난 것이거나 경험이 많거나 자료조사를 빡세게(?)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단히 계발한 경우이다.

그 비밀은 피드백에 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피드백을 긴장감 삼아 퇴고한다. 칭찬해주는 사람도 매우 중요하지만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을 원하진 않는다. 칭찬과 동시에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피드백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칭찬'만이 인정이 아니라, 진심으로 '읽어주고 반응해주는'것이 인정이란 걸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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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글에 거리를 두고 발전을 꾀할 수 있다면 좋다. 원고를 들고 직접 물어보거나 메일로 물어보거나 말로 이런 글을 쓰고 있는데 어때? 물어보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요즘 시대에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역시 소셜 미디어다. 블로그나 SNS 등에 올린 글에 대하여 좋아요나 댓글이 달리면 그 사람이 읽고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다시 고쳐보자. 


MBC 진짜사나이 박찬호(좌) / KBS 야자타임 박찬호&이만수
5. 넘쳐나는 느낌적 느낌을
어떻게든 표현하려 한다


안타깝게도(?) 투머치 토커와는 좀 거리가 있다. 단순히 정리가 안 되는 말을 주저리 하는 것이 아니라, 할 말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표현하여 공감이나 감명과 같은 자극, 성찰의 여지를 주는 사람을 말한다.(박찬호 씨가 투머치토커라는 건 말하는 분량이 방송에 맞지 않아 방송에서 자체 규정한 특이한 매력의 상징적 캐릭터일 뿐, 이 글에서 특정 인물을 대표로 투머치토커를 비하하고자 함의 의도는 없음)


후기를 쓰든 사진을 찍든 수다를 떨든 그림을 그리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포스팅)을 하든 어떻게든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발현하는 사람은 글을 잘 쓴다. 이런 성향이 있는데 글쓰기가 잘 안 된다면 그 시작이 미약하더라도 끝은 곧 창대할 것이다. 표현할 수 있는 어떤 도구라도 좋다. 넘치도록 채우고 쌓은 뒤엔 어떻게든 쏟아부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되자. 곧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도 가능해진다.


사실 넘쳐나는 느낌적 느낌을 어떻게든 표현하려는 것이 습관이 된 크리에이터 유형의 인간은 대개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가 많은 편이다.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자기 취향이 분명하며 꽂히면 무섭게 몰입하고 생각보다 오래 간다. 그래서 그걸 돌려서라도 표현하고 싶어 한다. 매니아, '덕후'가 되어 성덕(성공한 덕후)나 덕업일치를 해내기도 한다.

출처: 스포츠조선 /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 박찬호

다시 강조한다. 자랑쟁이에 수다쟁이지만 투머치 토커와는 다르다. 넘쳐나는 느낌적 느낌을 표현하는 사람이란, 정리된 마음을 담아 할 말만 하는 사람(정제하여 표현의 도구를 활용해 승화하는 사람)을 말한다.


파블로 피카소(좌) /스티븐 잡스(우)
 6. 잘 훔친다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이 말을 피카소가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다만 스티븐 잡스가 피카소가 한 말이라며 인용했을 뿐이다. 유래야 어쨌든 난 이 말에 동의한다. 피카소가 말하지 않았더라도 내 경험상 꽤 와 닿는 말이기에 더욱 그렇다.


단순히 다른 이의 것을 베끼는 사람은 좋은 크리에이터가 아니다. 그건 예의도 아니고 개념도 없는 것이다. 이건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소스를 잘 훔쳐서 자기 것으로 승화하는 사람이야말로 좋은 크리에이터이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며 '위대한 예술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훔치려거든 적극적으로 많은 '자극'을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난감하다. 오로지 감각의 영역이다. 감각을 기르는 글쓰기 트레이닝과 자주 범하는 오류를 글쓰기 강좌 등을 통해 도움받아보길 권한다. 


직·간접경험을 통해 사례와 자료, 논리를 많이 가진 사람이 결국 독자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좋은 크리에이터가 된다. 그것이 훔친 것으로부터 유래하더라도.


7.  자기 성찰과
탐색을 즐겨한다


자기 검열과는 조금 다르지만, '자기 성찰, 자기 탐색'이란 말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다만 통제를 위한 목적보다 발현을 위함이 더 크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고? 자기 검열은 하지 않는 것(통제)의 영역이 크다면, 자기 성찰과 자기 탐색은 하는 것(적극적 실천과 발현)의 영역이 아닐까 한다.


상대적으로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이 상황에 예민하고 상상도 많이 한다. 감동도 잘 받고 상처도 잘 받는 사람들이 자기 성찰과 탐색을 즐겨하는 사람이다. 어떤 상황에서 '집에 가서 일기 쓴다'라고 말하는 것이 농담이 아닌 사람들은 크리에이터의 기질이 있는 사람이다. 정화와 승화 작용이 그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과 흥은 나를 자각하면서 외부세계에 자극을 받는 감수성으로부터 생성되고 풀어진다.


예를 들면 영화나 연극, 문학작품 등을 감상하며 감동을 받는 경우가 그렇다.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하고 돌아보는 경우에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며 자신의 과거 경험이나 다가올 미래의 자신,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자신을 자연히 탐색하게 된다.


자기를 아는 사람이 외부세계와의 접촉에서도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작품 감상이 취미가 아니라 아예 일상인 사람은 거의 글을 잘 쓴다. 작품 감상에는 독서(책읽기)도 포함된다. 책을 읽으면 쓰고 싶어지고 쓰면 책을 내고 싶어지는 게 인간의 선순환적인 욕구이다.


또한 강의를 자주 듣는 사람도 그렇다.


특히 우리가 강의를 듣는 이유는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해서'라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치기 위해서'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더 알지 못해도 자연히 새로운 정보가 수많은 매체를 통해 업데이트되거나 반복되어 쏟아진다.

그래서 강의를 하는 입장도 마찬가지다. '이거 알고 있잖아!' '이건 잘못 알고 있었지?'하며 짚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강사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여기고 그것으로 끝나 버리면 기분만 낼뿐 아무런 변화도 꾀하지 못한다. 앞서 언급한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스스로 배운 것을 실천해야만 한다.


수업시간만 잠시 이해하는 것과 완전히 내 것으로 습득하여 자기 나름대로 구사해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나 그거 특강으로 들어봤어', '수업에서 배웠어', '다 아는 거던데, 뭐.' 하고 말로만 그친다면 그건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척하는 것일 뿐이므로.


퇴사학교 <나를 발견하는 30일 글쓰기>

2019년에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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