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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Oct 07. 2018

사소한 인생은 없다

이동영 글쓰기 특강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순간은 누구나 처음 맞는 경험입니다. 매일 무언가를 반복한다고 해도 그것이 뻔하고 사소한 일상으로만 치부할 건 아니란 말이지요.

출근길의 동선이 같다고 해도 그 길을 걷는 상황은 늘 다를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100% 일치하는 순간은 다시 없기 때문입니다. 그건 곧 평범하지 않은 '특별'함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이 세상에 사소한 인생이란
없습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하루하루를 신나게 만드는 건 나 자신입니다. 낯익은 것을 보고도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습니다. 그때, 놓치지 않고 더 많이 짜릿해하는 사람일수록 인생을 예술로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감명'을 받거나 '영감'을 얻는 거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


저는 사소한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 종종 '죽음'을 떠올립니다. 위험하고 극단적인 생각을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메멘토 모리(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는 라틴어)를 의미합니다. 그럼 어떻게 죽고 싶은가? 저는 멋지게 죽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신념이 있거든요. 자신의 철학을 관철해서 대승적으로 멋지게 산 사람의 마지막 순간은 흔하거나 추한 죽음으로 기억되지 않는다는 신념.


저는 그렇게 죽고 싶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살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완벽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이죠. 매번 실수하거나 중독된 것을 돌이켜 후회하고 또 반성합니다. 그러니 '완벽'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부로 살지 않는 삶을 '완성'하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더 노력할 뿐이죠.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알아차림'이 빨라짐을 느낍니다. 여기에서 알아차림은 자기 객관화를 말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일상을 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전체 인생에 대해 소홀해질 수가 없습니다. 소중하고, 꽤 괜찮아집니다. 기쁨도 슬픔도 웬만해서는 온전하고자 합니다. 참지 않고 터뜨리는 겁니다. 이 순간 나에게 조금 더 솔직해져 봅니다. 내일은 다른 인생이니까요. 언젠간, 반드시 죽을 유한한 목숨이니까요.


소크라테스가 사형선고를 받아 사약을 마시고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왜 슬퍼하는가?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그 순간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게 아니던가?"

우리는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구절처럼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기 위해 매일 글을 쓰고자 합니다.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분들의 공통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뭘 써야 할지 힘들어요." "주제를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자, 이제 자기 이야기부터 시작해보는 겁니다. 소중하고 하나뿐인 나의 이야기를요. 아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관점에 대해 말씀드렸죠? 이야기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낯설게 보기는 당연한 것에 도전하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 도전은 호기심이 될 수도 있고, 저항이 될 수도 있고, 복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순간은 정말 순간으로 지나갈 뿐이지만, 그걸 떠올리는 나는 이야기로 그 순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것이 기록이고, 잘 고치고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이면 '글' 한 편이 탄생하게 되는 거죠.


이제 정리해볼까요?


1. 죽음을 기억하자, 인생의 순간은 사소한 것이 없다.
2. 사소하고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져보자. 이야기가 탄생한다.


오늘도 건필을 빕니다.


http://pf.kakao.com/_abh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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