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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ug 21. 2018

연애는 하고 싶은데 상처는 받기 싫은 당신을 위한 글

운명같은 사랑 말고 진짜 사랑을 원한다면(사랑이별글귀)

올리자마자 조회수 8000명 돌파

저는 이제 운명이 없다고 믿어요. 운명은 그저 헤어진 후에 위안이 되는 언어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 그 사람과 나는 운명이 아니었어. 우리는 인연이 아니었던 거야.

이러면 마음이 좀 편하잖아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외부의 영향이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헤어진 이유나 문제를 내 안에서 자꾸 끄집어 내서 규정하는데, 그건 소비적이거든요. 감정도 시간도 모두.
차라리 그냥 단어로써 존재하는 운명, 그걸로 위로하고 넘기면 좋죠. 그때 그냥 필요한 단어로요.

그래서 저는 운명처럼 나랑 딱 맞는 상대는 세상에 없다고 생각해요. 평생 설레는 것도 불가능하고요.


다만 기꺼이 이 사람을 위해서 노력하리라, 희생하리라- 하는 사람을 나에게 허락할 뿐이죠. 물론 혼자서만 노력하고 희생하는 건 바보가 되는 거예요. 서로가 함께 해야 사랑이겠지요.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사랑이란 놈'을 가능하도록
서로가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은 사랑에 빠진 초반에 잠시 그 상대를 사랑하는 New 모드로 변했다가 서서히 본래 자신 모습으로 돌아와요. 그건 정말 자연스러운 거거든요. 둘 다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와요. 그걸 받아들이되, 서로가 그대로 돌아서지 않고 각자의 행복을 우리의 이름으로 나누겠다는 노력과 의지가 사랑을 이어가게 해요.

'바로 이 사람이다’를 만남 초반에 파박하고 본능적으로 느끼는 건 100% 착각이에요. 그 착각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할 수도 있는데, 그걸 증명하기 위한 노력 덕분에 관계를 잘 이어가면 다행이지만, 잘 안 되면 훨씬 더 불행해지거든요.

기왕이면 그 착각을 즐기고, 시간을 두는 거죠. 점점 사그라드는 감정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력해도 좋을 사람, 내가 상처받고 아파도 이 사람이라면 괜찮을, 그런 내 사람인가를 따져서 '헤어지거나 함께 하거나', 확실하게 결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 결정에서 ‘바로 이 사람이다’하면 그땐 현실이죠.

낭만의 구호를 너머 현실의 구호가 되는 순간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겁니다. 만약 그 결정으로 헤어진다고 해도 서로가 동의한 이별이라면 나름의 의미로 각자 삶에 깊이 남겠죠.

그저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려고 하나요? 그건 처음부터 잘못된 생각이에요. 내가 바라는 사랑은 그런 식으론 이뤄지지 않아요. 사랑은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요소'가 아니라, 각자의 일상을 나누어 서로의 인생을 채워주는 '원칙'이거든요.

사랑에 대한 저의 짧은 지론은 이렇습니다.


글쓰기 강연 의뢰: 010-8687-3335

Lhh20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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