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글쓰기
'나는 천재다'라고 확신하고
도전하라.
천재는 영어로? Genius. 이 지니어스의 어원이 재미있다. Genius는 라틴어로 만물에 깃든 정령, 즉 수호신을 뜻하던 말이라고 한다. 이 지니어스가 어떠한 장소에 깃들어서 그 지역의 수호신이 되고, 장소뿐만 아니라, 사람에도 깃들어서 영감과 재능을 준 것.
이 단어의 뜻이 변하면서 수호신 자체가 아니라 수호신에게서 받은 재능을 일컫는 말이 되었는데, 이 수호신에게 받은 재능은 단지 재주와 능력에 그치는 의미가 아니라, 영감을 주는 주체이기도 하다.
필자는 새벽이 되면 환청을 듣는 증상이 있는데, 처음엔 한 밤중에 흠좀무였지만 지금은 들려야 마음이 편해진다. 이걸 털어놓으니 어떤 이는 이것이 영혼들의 지저귐이라 말하고, 또 어떤 이는 지니어스가 주는 영감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단지 몽롱한 상황에서 무의식이 말이 되어 들려오는 거라 여기며, 가만히 엿듣곤 한다. 가끔은 그걸 받아적었을 때 신기한 문장들의 조합이 나오기도 한다. 소오름.. (이 이야기는 여기서 줄인다.)
천재가 나오는 영화만 보면 대리만족과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는 필자는 늘 천재를 꿈꾼다. 동시에 스스로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탁월한 천재성이 있다고 확신한다. 아무 것도 없이,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손끝으로 글을 써내는 날이 많다. 책을 그리 제대로 읽지 않는 것에 비해서는 신기하고 놀라운 능력이 아닐 수 없다. 부모님께 감사할 뿐이다.
임마누엘 칸트는 최초로 현대적인 의미에서 지니어스를 정의했다고 하는데, 그 정의가 바로 '규칙을 새로 만들 수 있는 능력' 이었다고. 단지 주어진 과제만 수행하는 수재가 아니라, 창의성 있는 인재를 가리키는 의미인 것. 머리가 좋지 않아도, 혹 성적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연 사람이 역사적 '천재'로 남는다는 것.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나를 '절대적인 천재'라고 확신해야 한다는 거다. 상대적인 개념에서는 내가 임하는 분야에서 너무 어마어마한 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가 죽어버릴 수 있으므로.
재능보다는
재료로 승부하라
필자는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인 동시에, 기업이나 기관 홍보•기획담당 평범한(?)직장인이다. 어느덧 1년 차가 되어 후배들이 들어오니, 나를 돌아보게 하는 기준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타고남을 이기는 '재료'의 차이였다. 기획일을 하면 뇌를 풀가동하여 탐색하는 속도에 있어서 즉흥적인 속도가 곧 아이디어 승부로 눈에 띄게 된다. (물론 각자의 역할이 다 있기에 그것을 묵묵히 정리하는 직원도 있고, 즉흥적인 사고를 수습하는 상사도 있지만.) 평소에 재료를 많이 모은 사람이란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사건이나 사물, 현상 등에 대한 오지라퍼들이다. 시인처럼 그 존재를 바라보는 거다.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계절에 깃든 사연을 보는 사람들이라야 한다. 똑같은 것을 보아도 다른 것을 발견하고, 연관검색의 속도가 빠른 사람이 재능있는 사람보다 작은 성과를 더 많이 낸다.
자주 메모하고, 다시 언제든 그 망각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자신만의 탐색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에 비유하자면 '즐겨찾기'나 '해시태그'가 많은 사람이다. 꽂히기도 참 잘하고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분야에는 결코 쉽게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목표는 대의적인 것 하나로 족하니 목표를 향하는 과정 속에서 세상을 구경하며 나를 표현하는 재료많은 창의력 쉐프가 되자.
Just Do It.
무작정 하는 거다. 해버리는 거다. 뭘 하냐고? 일단 하고자 마음을 먹기 전에 무의식의 방에 미뤄둔 것을 실행하는 걸 말한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망설임이 없는 것을 말한다. 아까 필자는 글을 '손끝으로 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종이나 카페 티슈에 펜을 갖다대거나, 문서를 켜고 커서를 올린 후 키보드에 손을 갖다대거나 스마트폰을 켜고 글쓰기 플랫폼 앱에 무작정 쓰는 것. 무작정 하는 것에 나도 모르는 인생의 추진력이 감춰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물론 커서만 하루종일 깜빡이며 머리를 쥐어뜯는 날도 있다)
피드백 받기
객관적인 평을 받고 스스로 복기해봐야 한다. 인간의 창작성은 알파고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긍정적 피드백에 영혼이 신나게 될 수도 있다.
어린이들의 발상
어린이는 어른이 될 수 있지만, 어른은 다시 어린이가 될 수 없다. 참신한 발상은 새로운 발견을 통해서 오고 엉뚱한 생각을 통해 발현된다. 이것은 뜨거운 자기훈련을 통해서는 가능해보인다. 피카소는 아이들의 그림에 감탄한 후 20대 후반을 은둔생활하며 보냈고, 이후 그의 화실에서 발견된 그림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아이들의 낙서같은 그림들이었다.(본래 피카소는 사실주의에 가깝도록 그림을 그렸었다고.)
감탄한 적이 언제였는가? 감탄, 감동, 감명이 새로운 재료모음이다. 편견을 가지지 않은 시선이 본성에 의해서 자기검열을 거치지 않고 날 것으로 나올 때, 예술은 탄생한다. 단언컨대, 순수함 그대로를 존중받는 아이들의 인생은 모두 그 자체로 예술이다.
모든 것엔 지니어스(Genius)가 숨어있다.
오늘 내가 보는 모든 상황은 어제의 그것과는 다르다. 어떤 시인은 연탄재를 보고 '참된 희생'이란 메시지를 각인시켜주고, 산에 오르다 보지 못한 꽃을 순간에 담는다. 어떤 누구도 같은 상황, 같은 감정, 같은 생각이나 변화를 겪지 않는다. 이 세상이 평준화시키려 하고, 툭하면 일반화 시킬 뿐이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세상의 보물을 찾아라. 지니어스를 받아들여라. 나부터, 나부터 그러고 싶다!
#이동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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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에게 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