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글을 마중물 삼고 현재의 글을 끌어 올림
페이스북에서 알림이 깜빡인다. 과거의 오늘 글(추억)이 66개나 새로 떴다는 거다. 신박하지 않은가? '과거가 새롭다'는 아이러니가. 요즘 '뉴-트로'라는 트렌드 키워드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페북의 과거의 오늘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이다.
1월 9일 자로 두 개만 보자.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나 보다. 한마디로 '서로 부대끼며 잘 살아보세'였다. 먼저 손을 내밀어 '도움이 필요한지' 자기 결정의 동의를 구하고 내 진심을 보여주자고 말하는 글을 지금으로부터 햇수로 5년 전 썼다니. 멋진데? 하는 자뻑 뒤로 싸한 느낌.
난 그동안 그렇게 살아 왔는가,
정녕 지금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지금 이 브런치 글을 올리면서 과거의 오늘 글이 다음 날로 넘어갔다. 아차, 시간이 지나버리니 글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발견한 다음날의 과거의 오늘 글 중 눈에 띄는 글이 있었으니, 브런치 개설 20일 만에 200명을 돌파했다는 기록이었다. 그 당시엔 '감성작가'라는 오그라드는 닉네임을 썼었다. 3년 동안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내심 뿌듯하다.
그 다음은 2년 전에 페이스북 페이지 <글쓰기 이동영 작가 좋은글>에 올린 글이다. 이 글은 내 기억이 맞다면? 책 <문장의 위로>에도 실렸다.
그렇다. 내 고향집은 군산시 경암동에 있다. 저 골목은 어렸을 적 내가 자주 다니던 철길이다. 기차가 다닐 때도 자주 다녔던 곳, 지금은 경암동 철길마을이라는 관광지가 된 곳이다. 5년 전에 군산 고향집에 갔을 때 잠깐 나가서 찍었던 사진이다. 저 때 기차가 다니지 않기 시작한 지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법정에 선 스님>은 당시 유행하던 'OO스님'들의 명언 시리즈를 패러디한 내가 만든 페이지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저 명언은 짱구에서 나온 짱구아빠의 대사와 닮았다.
위에 올린 글 말고도 좋은 콘텐츠를 스크랩 겸 개인 계정으로 공유해 놓은 게 많은데, 그중 기회가 되면 동영상 콘텐츠도 브런치에 업로드 해보려 한다. 페이지 말고 개인계정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않은 지가 언 2~3년 정도 되었다.
예전에 올렸던 글을 다시보기 하는 것도 나름 재밌는 걸 보니 계속 올리는 것 자체가 작가에겐 재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채널만 바꿨을 뿐이지 과거의 오늘로부터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쓰고 있는 현재와 미래의 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