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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Sep 20. 2019

1_네가 글 쓰는 이유는 뭐야?

글쓰기 동기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봐요

본 브런치북은 이동영 작가가 경향BP 출판사에서 출간한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의 본문을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보호법에 따라 무단전재 및 배포는 금하나, 링크(브런치)+출처(책제목)를 명확히 밝히는 본문 공유와 책 구입은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

책 구입 링크 >> http://naver.me/xT8kP0D9

자기 안에 물음표가 없어서
아무것도 묻지 못하는 사람은
건전지를 넣고 단추를 누르면
그냥 북을 쳐 대는 곰인형과 다를 것이 없어

- 이어령, ≪생각 깨우기≫중 -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당신께 이 브런치북을 바칩니다


글쓰기 강의 첫 시간, 수강생들에게 묻습니다.

"글을 왜 쓰려고 하세요?"


강의실까지 자발적인 걸음을 했다는 것은 사실 자기 안의 답을 '재차 확인하고 싶어서'일 겁니다. 자신을 특정 장소로 이끈 동기가 이미 마음속에 있는 상태. 이때 강사는 교육자로서 주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그 동기를 스스로 꺼내도록 이끄는 역할이죠. 저는 강의 시간에 위 질문을 던지고 자그마한 카드를 하나씩 나눠 드립니다.


"나는 글쓰기 수강 후 [________________] 하고 싶다."


만약 이 글을 혼자 읽고 있다면 다음 빈칸을 채워 보고, 친구를 만났을 때 이렇게 말해 보세요.


"내가 글쓰기를 시작하려는데, 나는 [______]하고 싶어."


좀 더 글 쓰는 이유나 목표가 명확해질 겁니다. '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시작하고 이어가는 사람이 될 테니까요. 실제 제 강좌에 참여한 수강들의 다양한 답변 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나는 글쓰기 수강 후 [내 글을 더 사랑]하고 싶다."

"나는 글쓰기 수강 후 [내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서 공유]하고 싶다."

"나는 글쓰기 수강 후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따뜻한 책을 한 권] 쓰고 싶다."


어떤가요?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그래서인지 저는 글쓰기 수업에 참석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좋은 사람들'이라고 긍정하는 편견이 있습니다. 다행이죠. 제가 계속 글쓰기 강의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수강생 입장에서는 생각도 정리하고, 자존감도 높이고, 선한 영향력도 떨치고, '지금까지 이런 취미는 없었다'라고 느낄 겁니다.

글쓰기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 저는 수강생에게 '왜 쓰는지' 생각해 보라면서 직설적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첫 시간에 다소 당황했다는 수강생 피드백이 있었고, 곧바로 수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황하지 않고 내적 동기를 꺼내 놓을 수 있을까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를 시작했죠. 그러다가 문득 '질문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질문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방향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굳이 강좌 수강이 아니라도 스스로 글쓰기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그동안의 질문을 바꿔보세요. 답을 찾지 못할 땐 진짜 답이 없는 게 아니라 질문이 잘못된 경우가 많거든요,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며 지레 겁먹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가? 그래, 나는 [     ]하고 싶어.'라고 질문을 바꿔 보는 겁니다.

실제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원인을 따져 묻는 '왜?'라는 질문을 '결과적으로 [    ]하고 싶다.'라고 바꾼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럼 자연히 목표를 두고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이미지화) 한 후에 입으로 꺼내 놓게(약속/선언)됩니다. 그럼 누구에게라도 조금씩 길이 열릴 겁니다. 끝까지 해내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으로 이런 시작점이 있습니다. 다음 필리핀 속담을 마음에 새겨 보세요.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보인다."


Tip. 나는 글쓰기를 통해 [     ]하고 싶다. 빈칸을 채운 뒤 A4 용지 반쪽 ~ 1장 분량의 글을 써보세요. SNS나 블로그를 한다면 글을 공개해도 좋겠습니다. 공개 글을 쓰는 것이 아직 어렵다면, 글쓰기를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보세요. 이야기를 나눠 보면 '공개 선언 효과'도 있어서 글쓰기를 이어 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내적 동기를 꺼내놓는 작업은 나만의 철학•목표 설정,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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