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Mar 05. 2020

(코로나19)손씻기 꼭! 마스크 챙기는 만큼(제발)

코로나19 예방법 = 마스크 착용 + 개인위생 + 자진신고(1339)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서 취미로 나가는) 연극 교실의 입문반 모임 마지막 시간, '즉흥 희곡 쓰기'라는 걸 했다. 맨 처음 제목(가제)먼저 짓고, 시간•공간적 배경을 만들고 세상에 없던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말이지 말 그대로 '즉흥'문이었다. 글쓰기 강사이자 작가이기 때문에 잘 안다. 즉흥 글쓰기는 그 당시 내 무의식이 지배하는 키워드에 가장 근접한 글감일 확률이 높다. 는 이렇게 제목을 달았.


'손을 씻어라!'


연극 모임 간 바로 맞은편에는 공중화장실이 있다. 난 매주 모임에 가기 전 그곳 들러 경건한 마음으로 손을 씻다. 근데 때마다 너무 찝찝한 광경을 목도한다. 나보다 먼저 들어와 있거나 나중에 들어온 이가, 볼일을 보고 손을 씻지 않은 채 손잡이 문을 철컥 열고 가는 것이다.(연극교실 멤버들은 아니다) 


지금도 어딜 가든 '당기시오' 문이 보이면 화장지로 감싼 후 문을 젖혀 열고, 발로 잠시 문을 고정한 채, 화장지를 쓰레기통에 던진다. '미시오' 문은 그냥 몸으로 밀면 그만인데, 손을 안 씻고 손잡이를 만지는 남성들이 너무 많다는 게 내가 이 짓(?)을 반복하는 이유이다. 남성을 하하려는 게 아니다. 내가 여화장실 갈 일이 없으니 그쪽 사정은 모를 뿐이다.

tvN<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 중 한 장면: 남성(정형돈)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손을 씻지 않은 채 여자친구(정가은)에게 김밥을 먹여주는 장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부터 난 손을 자주, 오래 씻는 편이었다.(남들이 보기엔 병적일 만큼) 그에 반해 마스크는 비염과 안경에 서리는 김 때문에 불편해하는 편이었다. 런 내가 지금 나라 국민들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양상을 보면 의아 생각이 든다. 마스크는 '대란'이 일어날 정도인데, '개인위생'인 손 씻기는 왜 이리도 지켜지지 않는 것일까?


더 웃긴 사실은, 그 볼일 보고 손을 씻지 않은 채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는 남성들이 모두 마스크는 코까지 끌어올려 착용했단 사실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자 뉴스에서는 (농협하나로마트나 약국 등에) 오픈 4~5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공적 마스크(국가에서 저가에 소량으로 제공)를 겨우 선착순으로 받아가는 시민들의 진풍경이 전파를 탔다. 현재 물량이 부족해 아마 한동안 계속될 듯한 추세이다.(이후 마스크 5부제를 대안으로 3/6부터 신분증 등 주민번호 확인 후 약국에서 1인 1주에 마스크 2매씩 배포 실시중)


사실 마스크는 비말(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떼, 또는 말을 할 때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 감염을 상대로부터 막기보다, 나로부터 전파되는 걸 막기 위한 용도로 착용이 강조된다. 게 말해  마스크는 '남의 침'보다'내 침'을 막는데 더 필요한 장비란 말이다.   (무증상자가 있는 코로나19의 특성+공기 중 감염 가능성이 밝혀지면서 마스크 필수착용으로 권고사항이 바뀌었다.)


다만, 모두가 마스크를 필히 착용해야 한다는 우리나라의 국민적 의식은 고무적이라고 본다. 이 분위기 덕에 누군가 개념(에티켓) 없이 침을 다 튀겨가며 기침하는 일은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예방이 되는 셈이다. 마스크 착용자가 공공장소에서 재채기를 하려 할 때, 스스로 눈치를 보며 옷소매로 잽싸게 기침을 막는 분위기가 '알 수 없는 자'의 전파 행위를 사전에 소화하는 일이 되니 말이다.


문제는
마스크가 없다는 불안감에 비해
손 씻기는
왜 그리도 관대하냐는 거다.


내가 한 번은 현장조사를 실시해보았다.(작년 미세먼지가 심각했을 당시 마스크 착용 + 손 씻기 캠페인이 한참 나올 적이었다.) 10분간 지하철역 남화장실을 이용하는 10명 중 몇 명이나 손을 씻고 갈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이건 개인 통계이니 모든 남성들을 대표할 순 없겠지만, 내 눈으로 본 사실만 말하겠다. 홍대입구역에서 10분 단위로 30분가량을 서서 재어 본 결과이다.

출처: MBC 기분좋은날 캡처_남녀평균이라 내 관찰 결과보다 나은 수치로 보인다.

애석하게도 변을 본 10명 중  7~8명 꼴로 손을 안 씻고 갔다.(남성기준)

울을 보며 안 씻은 손으로 머리나 얼굴을 매만지는 이들도 많았다. 겨우 만 2~3초 정도 묻히고 가거나(손 씻는 기분만 낸다) 비누칠을 하고도 대충 씻는 사람까지 세분화하면 '제대로 씻었다'라고 하는 비율은 10명 중 1~2 정도 싶었다. 용자 연령층은 비교적 2030이 많았다. 내가 관찰조사 공간으로 홍대입구역 화장실을 선택한 이유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인 동시에, '출입문'이 없는 구조여서이다. 만약 '당기시오' 문이라도 있었다면 난 중간에 못 참고 뛰쳐나왔을 것이다.

출처: 라떼킹 위생캠페인

그야말로 심각한 정도이다. 습관이 안 된 것이다. 물론 나도 한때는 이 비판에서 유로울 순 없다. 전에 나는 우연히 보건소 갔다가 당시 만나던 친구와 <손 씻기 교육 시스템>을 경험다. 그때의 충격은 지금도 강렬하다. 특정 물질의 로션을 손에 바른 뒤 평소 습관대로 손을 씻고서 '뷰박스'에 비추어 보면 되었. 헐! 나는 파란 빛 아래 하얗게 보이는 손에 묻힌 로션이 다 씻겨지지 않아 엉망인데 반해, 옆에 있던 친구는 거의 깔끔한 게 아닌가. 그 친구와 사귄지 며칠 안 된 상태에서 얼마나 창피했는지 모른다.(지금 생각해도 오그라드는 경험이다)

이 경험을 이동영 작가가 강추합니다

내가 들보다 을 자주, 오래(30초) 씻는 습관은 이 생겼다. 여러분도 꼭 한 번쯤은 코로나19가 잦아들면 직접 가까운 보건소에서 확인해보길 권장한다. 가족끼리 다 같이 손잡고(?) 가길 강추하는 바이다. 내게 이 경험은 인생의 일부를 바꾸고 내 건강을 유지해참 교육의 산물이었다. 내 잘못된 손 씻기 습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각화 교육을 고안해낸 분에겐 정말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손을 씻느냐 안 씻느냐'의 문제만큼
'올바르게 씻느냐'의 문제도 있었던 거다.


여러분, 손 씻기 6단계를 지켜주세요. 그리고 앞사람이 비누칠 후 30초간 손을 씻을 때 이해하고 기다리는 에티켓 문화를 나부터 만들어가자구요!!!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손을 씻어야 한다. 이왕이면 '올바르게, 제대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하루 8번 30초씩 손씻기 캠페인, 무려 11년 전, 2009년(신종플루 유행연도)에 있었던 캠페인이다.


면역력 관리 평소에 하는 건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쬐고 잘 쉬는 것' 등로 꼽힌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세수(손 씻기)' '습관'을, 그것도 '올바르게' 들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손을 얼굴(눈코입)에 대지 않도록 의식하는 일상이 개인위생관리의 지름길 되시겠다.

내가 지금 만지고 있는 핸드폰 액정이 화장실 변기보다 더 더럽다는 사실을 안다면 당장 1830 손씻기를 실천하고 싶어질지도.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 팀에 따르면, 스마트폰 액정에서 화장실 변기보다 10배나 많은 박테리아를 검출했다고 함. 과거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51개 스마트폰 표면에서 세균 7,000여 종을 발견하기도 함.

지금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경기도에서도 함께 '잠시 멈춤'캠페인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다 좋다. 특히 이 안에 내용 중 타인과의 만남을 당분간 자제하는 것(사회적 거리두기)만큼이나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일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지혜로운 캠페인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현재 돈을 받는 강의나 모임은 전부 4월 이후로 미루고, 돈을 낸 강의나 모임은 강한 상태에서 소수 정예로만 가끔 참석하는 중이며, 개인과의 대면 1:1 만남은 상대가 원치 않을 경우 취소하고 있음)

스님의 말처럼 우리 인생에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코로나19는 어서 빨리 물러나야 하지만, 우리가 이 멈춤의 시기에 얻는 인사이트를 쉬이 넘겨선 안 되겠다. 

정보 공개에 투명하지 못거나 매우 서툴렀던 종플루 메르스 때도 사태가 잠잠해지는데 7~8개월 걸렸다. 정보 공개의 높아진 투명성과 함께 업그레이드한 대처로 2020년의 우린 보다 더 빨리 이겨낼 거라 믿는다.


위기는 기회다. 그리고 우리는 늘 갑작스러운 위기들을 잘 극복해 하나되어 이겨내는 기회로 삼았다. 이번 "잠시 멈춤"의 시기 동안,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야 겨우 보이는 것을 '외면하지 않는 현명함으로 하나되기'가 국민성에 더해지길 바란다. 


보너스 추천영상

>> https://youtu.be/o6_1_2asa4E



 한 번 더!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손씻기'를 '셀프백신'이라고 했어요
마스크 착용-손씻기 다음은
'휴대폰 소독'이 아닐까 합니다^^

강연•인터뷰•출간문의
이동영 작가 Lhh2025@naver.com
010-8687-3335

일대일 문의>> http://pf.kakao.com/_abhVd



매거진의 이전글 카톡 대화 삭제 기능 탑재!!! 드디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