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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r 19. 2021

하마터면 열심히 쓸 뻔했다_[ft.브런치 작가심사]

브런치작가 통과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군대에서 이렇게 말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말이 있다.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란 말이야 '잘!'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 열심히는 열정적인 과정이겠고, 잘한다는 건 어찌 됐든 눈에 띄는 성과를 말한다. 잘하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늘 열심히 한다는 태도가 가시적 성과와 직결되는 건 또 아니다. '요령'이 필요하다. 다른 말로는 '전략'이랄까.


브런치 심사 탈락의 고배를 한 번 혹은 거듭 마셔서 한껏 괴감에(내가 이러려고 브런치에 가입했나..) 취해있는 당신을 위해 이동영 작가가 할 수 있는 건 아래 글들을 브런치에 쓰고 공유하는 것이었다.


https://brunch.co.kr/@dong02/1775 

https://brunch.co.kr/@dong02/1565


나 역시도 한 번의 탈락 고배를 마셔 보았기에, 또한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자인 모작가도 수차례 심사 탈락을 했지만 결과적으론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기에 부디 이 한 마디만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말라


이왕에 브런치를 '활용'할 생각을 해야지, 포기하거나 좌절하거나 내 글쓰기 실력에 자괴감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는 거다. 감정적으로 말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보자. 나는 왜 탈락했을까?


카카오 브런치는 네이버 블로그와 다르다. 한 권의 책을 낼 만큼 기획 연재를 할 수 있는 작가의 판이 되길 브런치팀은 바란다. 카카오 내에서 맴돌길 바라고 확장되길 바란다.(알고리즘도 이런 바탕으로 설정되었을 것이다) 카카오의 관점은 진심이다. 당신이 진짜 작가가 되어서 브런치라는 플랫폼도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

이동영 작가(글쓰기 강사 8년 차_2021년)


카카오 입장에서 바라보자. 왜 카카오는 브런치를 탄생시켰을까? 그럼 어떤 브런치 작가를 원하길래 '탈락'이라는 심사제도의 문턱을 만들었는가. 막상 수익을 얻는 것도 아닌 브런치 작가의 메리트는 도대체 뭐길래??


없는 게 메리트라네


문장을 유려하게 쓰는 것이 브런치 작가 합격 포인트가 결코 아니다. 주제의 유니크함과 지속 가능성이 엿보이는 연재 목차 기획, 그동안 써온 '가닥'(작가의 서랍, 블로그 등)이 보인다면 합격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키카오 브런치 작가 심사 통과하고 싶다면 쓰기 '력'보다 내가 가진 콘텐츠의 주체적 '매력'으로 승부를 보자.


다시 말하지만, 부디 브런치에 이용(?)당하려 말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태도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일단 합격하고 나면 주제는 내 마음대로 써도 된다. 꼭 심사에 제출한 대로 쓰지 않아도 그 누가 뭐라 하는 사람, 즉 터치는 없다.

 

센스가 조금 있는 분이라면 심사 통과의 팁을 하나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 브런치는 그래 봤자 브런치다.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어찌 됐든 수많은 글쓰기 플랫폼 중 하나다. 현재까지 이런 작가 데뷔를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 없었고 유일한 성공사례라서 독보적일 뿐이다.


브런치를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당신이 이 브런치 작가 심사의 문턱 앞에서 떨어졌다고 혹 '글쓰기를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일랑 거두란 소리다. 다른 사람이 '어? 난 브런치 한 번에 그냥 붙었는데?' '어? 난 초기에 카카오에서 추천받고 심사 없이 브런치 작가가 됐는데?'라고 말한다 해서 당신 상황이 달라질 건 없지 않은가. 무시하고, 당신의 글을 쓰길 바란다.


어떻게?
'잘'


열심히 쓰기만 하지 말고, 전략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카카오 입장에서 브런치를 왜 만들었는지, 네이버 블로그 등과의 차별점을 어디에 두는지, 브런치 심사 통과 담당자들은 무슨 기준으로 당신을 떨어뜨렸는지, 브런치북 프로젝트에는 왜 저런 작가들의 글이 수상작으로 뽑혔는지, Daum이나 브런치 메인에는 왜 저런 글이 뜨는지, 카톡 #, 브런치 톡채널이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어떤 글이 엄선되어 올라오는지, 모바일 버전 브런치 나우에는 왜 저런 카테고리들이 나열되어 있는지, 출판사 에디터들은 어떤 기준에서 브런치 작가들을 컨택했는지....


잘! 생각해보고 잘! 브런치 글쓰기를 접근해보는 편이 그냥! 열심히만 애쓰다가 지레 포기하는 보단 낫다. 누군가 정말 억울하다면 브런치를 뛰어넘는 앱을 개발해주면 좋겠다. 솔직히 독보적이라서 그렇지 브런치 같은 플랫폼이 생겨서 성공한다면 또 경쟁이 붙어서 좋은 서비스가 되고 글쓴이 중심, 구독자 중심으로 균형을 맞춰 성장하게 될지 모른다.


어쩜 지금이 가장 만만한 시점이 아닐까?



(악시오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독립작가들과 함께하는 출간 플랫폼을 '수익성'으로 시작한다니, 브런치 긴장하고, 여러분 주목해보셔도 좋을 듯?)


커버이미지 출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하완 작가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브런치에서 최초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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