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작가는 아닐 수 있으나 많은 작가가 이 3가지 루틴 중 최소 하나 이상은 실천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되는 일보다 작가로 사는 일이 더 힘들지만, 간접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작가의 3가지 글쓰기 루틴>을 훔쳐보세요.
1. 시간 루틴
내가 정한 시간대(or 유독 잘 써지는 시간대를 찾아서), 혹은 분 단위나 시간 단위로 글쓰기에 몰입하는 겁니다. 제 경우에는<글쓰기 메이트>라는 Zoom 글쓰기 모임을 통해서 30분 글쓰기 루틴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이동영 작가가 만든 모임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시간이 줌 화면을 공유하고 글쓰기에 집중하는 30분 시간인데요. 물론 저는 30분 루틴 이외에도 수시로 글을 쓰고 제 나름대로 루틴이 있지만, 평일 저녁 8시 반 ~ 9시 반까지(30분 토크+30분 글쓰기 시간 포함) 1기 글쓰기 메이트가 4월 중순까지 함께할 예정이어서 저 역시 이 시간에는 꼼짝없이 거의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매일 꾸준히 글쓰기를 해보세요. 혹은 내가 글이 잘 써지는 시간대를 찾아서 그 시간대만큼은 습관적으로 글쓰기에 몰입해보세요.
마감효과를 압축적으로 쓰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작가로 사는 것을 체험하고 싶다면, 또 그렇게 체험하다가 진짜 작가가 되어 글을 계속 쓰는 사람이 되겠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이 방법을 권장합니다.
2. 공간 루틴
저는 글쓰기를 할 때 꼭 책상 앞에서만 하진 않습니다. 그건 메모를 자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공간의 제약 없이 글을 쓰는 덕분이기도 한데요.
샤워실, 화장실, 물리치료실 ㅎㅎ 침대, 서재, 공원, 친구 기다리는 카페 등등 '내가 글이 잘 써진다고 믿는 공간'을 찾아서 그곳에서 영감을 얻고, 기록하고 다시 그걸 정리하고 퇴고하는 작업을 저는 반복합니다.
뇌에 산소가 공급되어서인지 확실히 밖에 나가서 좀 걷고 나면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날씨가 궂은날엔 책상 앞에서 가까이 있는 사물을 뚫어져라 관찰하기도 하고요.
추후에는 그걸 묘사해내기 위해 전혀 어울리지 않은 것끼리 조합해보기도 하고 해체해보기도 해당 사물에 관한 다른 표현들을 찾아보기도 합니다.펠릿난로가 있는 부모님 회사 사무실에서 가만히 앉아 불멍(멍하니 응시하기)을 하거나 가까이에 바다가 있으니(전북 군산 거주) 물멍이나 노을멍도 가능하지요.
영감이 영 떠오르지 않을 때는 서재나 책꽂이 가까이에 가서 책 제목을 쭉 살펴보다가 아무 책이나 꺼내서 펼쳐보고요. 눈에 띄는 키워드나 문장을 가지고 생각을 이어가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타자와 수다를 떨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어떤 공간에서 영감이 잘 떠오르나요? 어떤 공간에서 글이 잘 써지나요? 찾아보세요. 그곳이 수영장이든 시장이든 백화점이든 나에게 맞는 장소를 찾는다면 글쓰기는 즐거워질 것입니다.
3. 분량 루틴
아무래도 3가지 루틴 중에 가장 어려운 레벨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부터 분량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면 분량 루틴은 차차 적용해보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오늘 이 정도 분량은 쓸 거야. 덜도 더도 쓰지 않을 거야! 하고 확실한 마음을 다지고 지킬 수 있다면 저는 추천합니다.
많은 다작 작가들이 이 방법을 실제 쓰고 있습니다. 하루에 A4 2장 이상은 반드시 채운다!라고 하면 1년에 출간하는 책이 1권에 그치지 않습니다. 책 1권 내는 것이 정말 어려울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그 자체는 어렵지 않기도 합니다.(근데 저는 글을 올리긴 해도 책은 안 내고 있네요 ㅎㅎ)
오히려 콘텐츠가 없어서 생산력과 지속가능성에 문제는 있겠지만, 평소 인풋을 쌓아놓는다면(쌓아 놓았다면) 분량 루틴을 만들어 지키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작가들의 3가지 글쓰기 루틴 요약
1. 시간 루틴 - 정해놓은 시간(or 잘 써지는 시간대) 내에 몰입해 쓴다.
2. 공간 루틴 - 글 잘 써지는 장소, 영감이 잘 떠오르는 공간에 갈 때마다 몰입해 쓴다.
3. 분량 루틴 - 하루에 OOpage를 정해놓고 매일 꾸준히 쓴다.
글_이동영(글쓰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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