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May 20. 2021

브런치 작가님, 겸손하지 마세요!

솔직하되 담백하고, 담백하되 당당하세요! 당신은 그래도 됩니다.

브런치 작가 프로필(소개란)에 쓰는 겸손은 미덕이 아닙니다.


- <이동영 글쓰기> 브런치 계정을 구독해주시는 감사한 브런치 구독자님들 중 몇몇 분께,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브런치 작가 프로필에 자기소개 글을 쓸 때는 부디 이점을 유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동영 작가의 진심 어린 당부입니다.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의
프로필 자기소개는 당장 지워버리세요.


저는 자주 목격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동영 글쓰기) 브런치에 구독을 해주시면 감사한 그 구독자님의 프로필을 눌러서 글 한 편이라도 읽어보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때 이런 류의 작가소개 글을 보면 개인적으로 연락해서라도 소개 문구를 당장 바꾸라고 말하고 싶어 집니다.


'변변치 않은 글이지만..'
'글은 별로이고 잘은 못 쓰지만..'
'글은 비록 재미없지만..'
'내세울 건 하나 없지만..'

브런치는 블로그와 다릅니다. 아니 블로그라도 자기소개란에 이렇게 쓰는 건 곤란합니다. 브런치는 특히나 글쓰기로 난다 긴다 하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인 곳입니다. 경쟁을 뚫고 작가 심사까지 통과했는데, 굳이(?) 글쓰기 실력을 가지고 겸손을 떨 필요는 없습니다.


이건 엄연히 말해서 겸손도 아닙니다. 남을 존중하는 태도가 전제로 깔려 있을 때야,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겸손이라고 칭하는데요. 이건 그냥 자기 비하에 더 가깝습니다.

기억하세요. 당신의 '소중한 글'은 프로필 소개글부터 시작합니다!
당신의 글이 소중한 만큼,
당신도 소중합니다


설령 객관적으로 자신이 보았을 때 스스로 '브런치 작가는 어.쩌.다 운발로 되었고, 진짜 글쓰기 실력은 형편없는 게 팩트다'라고 생각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브런치는 글쓰기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 모인 우리나라 대표 글쓰기 플랫폼이 맞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죠. 글쓰기 실력은 '유려한 문장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브런치에서는 더더욱이 그렇습니다.


제가 몇 번이나 강조한 바 있지만, 또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브런치에서 글쓰기는.

첫째, '책을 낼 만한 콘텐츠'가 있느냐'
둘째, 이 글을 쓰는 사람의 '정체성'(나아가서는 인격이나 성품과 같은 화자의 '에토스' 영역), 색깔, '퍼스널 브랜드'가 무엇이냐
셋째, 그 콘텐츠를 얼마나 자신만의 색깔로 '책의 형식에 가깝게 정리'해놓았느냐

-로 그 실력이 판가름 납니다.


또한 꼭 위 세 가지처럼 쓰지 않아도 누구 하나 대놓고 평가하며 제재하는 사람은 따로 없습니다. 어떤 글을 쓰든 공평하게 온라인 상에 올린 것에 불과하고요.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에게 노출되는 것이죠.  


먼저 그 프로필 자기소개 자리에
지금 자신을 나타낼
키워드 + 숫자를
최대한 활용해보세요


예를 들어 백수라 해도 '글 못 쓰는 백수의 브런치 일기'와 '백수 1년 차의 브런치 매일 글쓰기'는 느낌부터가 다릅니다. 백수도 1년 차 + 브런치에 매일 글쓰기라면 커리어가 쌓이는 겁니다.


글쓰기를 무시하지 않는다면 글쓰기는 반드시 당신을 구원해줍니다. 다만 구원을 바라고 글쓰기를 하진 마세요. 어느 순간 보상으로 선물처럼 따르는 것이지, 글쓰기 자체가 메시아적인 건 아니니까요. 글 쓴 후의 결과보다 글 쓰는 과정을 더 즐기고 사랑한다면 그 사람은 글로 인해 무엇이든 잘하거나 잘 되거나 잘 풀립니다.


출판사 에디터가 보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내 글을 봐줬으면 하는 타깃 독자가 지금 읽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저 내 할 말을 위한 소개란이 아닙니다. 숙이고 들어가는 무조건적인 저자세가 유리한 소개란이 아라는 말입니다.

자기소개는 언제나 가볍지 않습니다. 나를 포장하진 않을 망정 비하하진 말아야죠. 내세울 포인트가 있다면 주저말고 내세우세요!  매력을 어필하세요! 퍼스널 브랜딩이 별 거 인가요?

글이 작품이 된다면, 그 글을 쓴 당신은 명품입니다.

아니, 포장이 나쁜 가요? 내 글을 독자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라면 오히려 '예쁜 포장'이 더 예의가 아닐까요? 페르소나라는 거창한 말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포장지를 벗겼을 때 내 글이 포장지와의 어마어마한 괴리가 날까 봐 걱정인가요? 그래서 저자세로 겸손이라 쓰고 자기 비하라 읽는 소개글을 쓰는 걸까요?(여기부턴 자존감이나 자신감의 문제 같군요)


물론, 저렇게 쓰고 말고는 자신의 선택이고 자유입니다. 제가 이렇게 당부드렸을 때 기분이 상하셨다면 그냥 저를 구독 취소하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브런치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 아니었나요? 어렵사리 브런치 작가에까지 도전해서 통과해 프로필을 작성한 그 마음이요. 그게 그냥 나온 건 아니란 것쯤은 저도 압니다.


저는 2015년부터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선배 후배 개념은 없겠지만, 먼저 시작해서 거의 매일 같이 꾸준히 브런치에 로그인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브런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계약요청을 받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강연으로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조금 더 당당한 브런치 자기소개로 바꾸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것이 잔소리라고 느껴지거나 말도 안 된다고 느껴지면 그냥 넘겨주세요.

그런데 조금이라도 와닿았다면? 지금 당장 브런치 프로필에 올린 소개글을 '출판사 에디터'의 입장에서, 내 글을 읽는 타깃 '독자'의 입장에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바꿔보세요. 아마 글도 조금은 달라질 겁니다. 수미쌍관으로다가 다시 한번 강조해봅니다. 사랑하는 저(이동영 글쓰기 브런치)의 구독자님, 혹시 저 위와 같은 저자세의 자기소개를 남기셨나요?

브런치 프로필(소개란)에 쓰는 겸손은
미덕이 아닙니다. 미더덕도 아닙니다.
지워야 하는 겁니다 :)



https://linktr.ee/leedongyoung

강연•인터뷰 문의: Lhh2025@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 작가 심사 노하우!? 유튜브에 올려버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