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대해안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기 위한 기본이자 제1의 요소이다. 쉽게 지나치지 말자.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고 받아들이자.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이 나답고 자연스럽다.
타협과 조율이 필요한 지점도 물론 있겠지만. 날 지키기 위한 선을 그어놓는 건 내 삶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최선이며 최후의 방법이다.
그 선을 내가 넘어갔을 때 희열을 느끼는 것도
남이 넘어왔을 때 분노를 느끼는 것도
왜인지 알아야 필요할 때 절제 혹은 적당한 분출이 가능하다. 난 이게 가장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 규정한다.
기꺼이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중에 (그걸 의식하기보다)무의식적인 센스로 발휘하는 이에게 우린 끌림을 느낀다. 인간이기에 그렇다. 그땐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길 넘어서 '어쩌면 우리가 인연 아닐까'라는 생각, 서로 연인 관계라면 '천생연분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내재되어 있는 그 상대의 반응 메커니즘은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가 경험했거나 익히고 반응해온 것들이 짐짓 나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동질감 때문이겠다.
상대의 행동이 막연했던 (직감의) 동질감을 넘어서는 그 순간, 내 감정은 감동에 다다르고 '매너'나 '위트'따위를 머리와 가슴으로 동시에 느끼면서 '반하게' 된다. 의지까지 하는 수준에 이르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 여기에서 관계 맺기는 이론을 벗어나는 지경에 이르고야 만다.
나를 알아야 스스로 사랑할 수 있고, 그제야 비로소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사랑으로 맺어낼 수 있다. 이후 사랑을 실천하는 건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성숙한 사랑이 아니라 성숙한 사람의 사랑이 될 때까지. #이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