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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Sep 24. 2022

고려대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엔 왜???

..라고 글쓰기 강사이자 작가인 제게 물으신다면

고려대학교(서울캠퍼스)

이동영 작가가 올해 9월에 입학한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으로 공부하는 전공은 '평생교육'입니다.


쉽게 말해, 학교정규교육 외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학문이죠. 더 큰 개념으로 평생교육의 의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은 평생에 걸쳐 교육을 받고 학습해야 한다는 겁니다.

평생교육(平生敎育) : 인간의 교육은 가정, 학교, 사회에서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육관. 인간은 사회 문물이 크게 변화해 감에 따라 그에 적응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출처: 고려대한국어대사전)

9년째 하고 있는 글쓰기 교육과 품고 있는 가치가 상통해서, 고민 끝에 최종으로 선택한 전공이지요.

서울청년센터 청년의날 글쓰기 특강 중인 이동영 작가(강사)

헌법 제31조 5항에 명시된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를 필두로 하여 교육기본법 제3조(학습권) '모든 국민은 평생에 걸쳐 학습하고, 능력과 적성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를 보장하기 위해 더 나은 평생교육을 연구하는 학문이 평생교육전공입니다.


같은 지도교수님이 계신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박사전공은 성인계속교육학으로 기업, 지역, 국가, 국제 차원의 인적자원개발(HRD) 평생교육 영역이 함께 있지요.

이상으로는 '네가 대학원에서 하는 전공이 뭔데?'라는 질문에 답변이었다면 이어지는 질문, '네가 대학원을 통해서 하고 싶은 게 뭔데? 왜 진학하게 된 거야?'에 대한 답변을 해보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모르는 게 많고 아마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걸 더 많이 알게 되겠죠. '왜'를 강구하는 학문의 단계가 석사과정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이제 막 1학기에 입학해서 5학기에 무엇을 연구해 논문을 쓸지도 아직은 막연한 상태입니다. 태어났으니 성공과 과정을 거치며 끝까지 살아가는 미션을 갖는 것처럼. 입학했으니 무사히 해내야 할 뿐이지요.

대학에서 글쓰기 특강 중인 이동영 작가(강사)

그러나 왜 태어났니는 어쨌든 신과 부모님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 거니까, 왜 입학했니는 답할 수 있는 선택의 '이유'가 있어야 하겠더라고요. 운 좋게도 면접 때 입학 계기를 묻지 않아서 지금까지 흘러왔는데, 나름 정리해본 제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판을 깔아주고 싶어요."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보면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했던 일이 판을 까는 일이거든요. 저는 PD(CP)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청년교육, 노인교육'이라고 가정한다면.
노인과 청년 간 세대 갈등과 인식 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잖아요.

평생교육 영역에서 제가 그들에게 판을 깔 수 있다면? 평상시에 일상에서 세대 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오프라인 참여 커뮤니티와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많아지도록 할 겁니다. 접근성을 높이는 거죠. 당연할 만큼 익숙한 주변의 '풍경'으로 만드는 거예요.


이슈가 있을 때만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평상시 접근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평생교육 분야에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성장하는 사람과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길 바랍니다.


대학원에 온 이상 저는 현장에서 PD 일뿐만 아니라, PD가 판을 어떻게 하면 대상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지를 연구(총연출)할 거고요. 그게 평생교육 분야의 발전을 가져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글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을 양성하고 그들이 평생교육 분야에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거예요. 그럼으로써 공공기관에서도 낮지 않은 대우를 받도록 상향평준화로 만들 겁니다.


그 강사들은 작가로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할 거고요. 저 이동영은 실력 있는 강사 양성 및 작가 배출을 하는 신뢰도 높은 플랫폼의 장이자, 현장에서 여전히 글 쓰고 강의하는 직업인으로 살 겁니다.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더 많은 사람을 알고 더 많은 지식을 알아가며 연구를 통해 더 나은 판을 깔고 장을 열어서, 교육하는 사람과 학습하는 사람을 성장하도록 돕는, 결국 성인 교육 분야가 탄탄해지도록 만드는 자격을 갖추고 싶어서 이 분야 최고 권위의 교수진과 경험 많은 선후배 동기들이 포진해있는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평생교육전공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늘 현장에서 교육만 하던 제가 교육을 받는다는 욕망을 품은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나 숙명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멘토·스승이 되어 줄 교수님과 기수 선후배 및 동기 분들의 차원 높은 학습 수준의 공유를 기대해 봅니다.

이건 지금의 기준이고요. 그간 사고(思考)의 축적으로 정리한 결과이니 이후에 얼마든지 유연한 결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는 최선의 답변으로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_________
이제 누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평생교육전공을 '왜' 선택했냐고 제게 물으면 이 글로 답을 갈음하겠습니다.


이동영 강사
글쓰기 강의·강연 섭외 문의:

Lhh2025@naver.com
010-8687-3335(문자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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