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기일수록 매출이 상승하는 분야가 있다. 사주·타로·점집·운세상담이다. 종교가 있는 사람도 심지어 독실한 줄로만 알았던 누구누구 씨도 복비를 챙겨 카운슬링을 받는 요즘.꼭 믿어서라기 보다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미래,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의 확신 가득한 점지에 희망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인간적 욕망일 테다.
나는 글을 쓰는 현재 시점으로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은 아니다. 억지로 전도만 하지 않는다면야 종교에 대해 편견 같은 건없는 사람이다.
가끔 기도를 할 때, "들어주신다면 당신을 믿겠나이다" 정도의 신앙심만 내재해있는 정도? 문제는 그때마다 내 기도를 잘 '들어주신다'는 점이다. 진지하게 그 신이 궁금할 때가 있다.
내 지인 중에는 비슷한 물음으로 시작해 해외를 다니며 여러 종교를 접하면서 결국 학문으로 천착하여 아예 종교학 석사를 딴 분도 계신다. 나름의 결론도 내렸다는 간증 아닌 간증을 해주었는데 흥미로운 걸 넘어서 경이로웠다. ((생각해보니 난 그만큼 궁금하지는 않았던 걸로.))
그에 비하여서는 소위 '미신'일지도 모를. 동시에 21세기 들어서 빅데이터라고 추앙받기도 하는 '사주팔자'를 얼마 전에 보러 간 썰이다.
위치는 인사동. 사주를 보기에 이만한 느낌적 느낌의 동네도 드물다. 내 보기에 인사동 딱 그 자리는 사주 보는 자리여야만 했다. 계단을 올라 3층.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내 미래가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혼자 가진 않았고 친구가 최근 이 사주 선생님께 용한 풀이를 들었던 바, 나도 언제 가고 싶다는 말을 던지니 그날 바로 얘기 나온 김에 그곳으로 안내해주었다.
운명의 수레바퀴
사주나 점집이 내겐 첫 경험은 아니었다. 다만 과거에 몇 번 하나같이 누가 죽는다더라 아프다더라 하는 찝찝한 말로 '불안과 자극'을 이용하듯 했는데 여긴 180도 달랐다.
'좋은 것'만 집중해서 풀이해주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혹시 지금 잠 못 자고 힘든 일이 있다면 11월부터는 확 풀릴 테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타고난 재물운도 추세가 점점 상승하고 있고, 문제라고 앓던 것들 곧 풀릴(해결될) 거고, 어머나. 내년엔 결혼할 인연을 만날 운도 들어와 있네요?"
이건 다 실제로 저번 달에 들은 내 사주팔자 얘기다. 11월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뭐야 며칠 안 남았잖아 이제? ..출판계약이 또 들어오려나 ○0○ 난 글쓰기와 결혼했으니깐^^ㅋ
실제 내가 상담(!) 직후 메모한 것을 토대로 밝혀보면 다음과 같다.
*11월부터 좋아.
*올해 닭띠·원숭이띠랑은 싸우지 말고.
*2023년 내년이 결혼할 사람 정해지는 해야.
*결혼운(23~25년)이 강하게 있네.
*이름 개명 굿, 사주와 잘 맞췄어요~
*지금 하는 대학원 공부는 나중에 잘 쓸 수 있어요!
*타고난 돈복, 재물복이 있어서 사는 건 잘 살 거야.
*수상(손금)을 보면서: 끝에 이어진 것이 장수할 생명선.
*사주와 관상 모두 처복, 돈복 확실히 있네(강조)
*성실하고 준비성 있게 노력하는 사람이야.
*착한 사람임(But. 같이 사는 사람 입장에선 살짝 고지식해 보여서 답답할 수 있음)
*돈이나 연애는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 타고났어.
*쓸데없는 공상 x 신경쇠약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되고요.
*글 쓰는 일 괜찮아요.
*강의하는 것도 좋아요.
*특히 강의를 잘하는 건 사주상으로 두드러지게 타고난 건 아니야. 사주로만 보면 말하고 사람들 앞에서 가르치는 게 기운이 강하기보다 잠재되어 있는 재능인데, 그걸 자신이 부단히 계발해서 쓰는 노력파라 대단한 거임. 이러니 뭘 해도 잘 될 수밖에 없는 사람임)
*학원·개인사업 괜찮아요.
*기회가 오니까 조급할 필요 없어요.
*특히 내년(2023년)부터는 경제적으로도 확 펴질 거예요.
*내년이 되면 좋은 쪽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니까 잘 참고 지금처럼 성실히 가세요.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거야.
*쥐띠, 돼지띠(+겨울 생)이면 (부족한 수를 채워줘서) 기운이 상생할 거예요.
이건 믿거나 말거나 이동영의 경우다. 아마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더 이상 나에 대해 궁금하진 않을 것이고, 도대체 저 사주 보는 집이 어디냐? 하실 텐데... 뭐 진짜 궁금하신 분은 인스타 DM이나 Lhh2025@naver.com 메일로 보내주시면 답변해드릴 의향 있습니다.
댓글로 달거나 본문에 쓰면 뭔가 파워블로그 인플루언서 마냥 광고하는 거 같아서. 네 그런 의도한 건 아님다
사주는 사주일 뿐 맹신할 것도 아니고 추종할 일도 아니다. 재미로 보고 나서 긍정회로 돌리고 정신승리 하기에 좋으면 딱 거기까지가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운이 상승한다고 하면 기회를 잡아야 하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서 성실히 준비하는 건 오롯이 내 몫이다. 그걸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 태도 덕에 흥할 것이란 사주 선생님의 말에 더 불끈 힘이 솟아났다.
노력하면 잘 될 것이고 기운이 잘 풀리는 중이고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요
난 어쩌면 이 말을 들으려고 인사동으로 간 게 아닐까.운명처럼^^
가끔 기도를 할 때마다 내 기도를 들어주는 신이 이 말을 듣고 정신 차리라고 날 인사동으로 이끌어주었다면? 난 또 그렇게 살아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