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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Nov 16. 2022

미워서 사랑해버리는 당신에게

짧은 글_이동영 작가

<티빙, 서울체크인>

이효리가 나온 한 프로그램에서 어떤 게스트가 이런 말을 했어요.


"누가 너무 미우면
그 사람을 아예 사랑해버려요.."


처음엔 뭔 막걸리 방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하면서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말이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했지? 하고 돌아보니깐 답이 비슷하게 나오더라고요. 미운 사람이 아니라 사랑한 사람을 떠올리며 그때 내 모습을 돌아본 거죠.

우리가 사랑에 빠지면 어떤 공통된 증상이 있어요.


상대가 보편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할 때도 이해를 하려고 나도 모르게 노력을 해요. 여기서 포인트는 '나도 모르게'이고, 키워드는 '이해'인데요.


'뭔가 다른 사정이 있었겠지'


'차마(미처) 말 못 할 사연이 있나 보다'


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로 바라보는 거예요.

"사람이 아닌 상황을 보라."

  -  데이비드 데스테노(David Desteno, 노스이스턴 대학 심리학 교수)

만약 당신이 이런 관점으로 타인을 이해하려 한다면


당신은 이 세상을 사랑하는 눈으로 살아가는 사람인 거예요. 상대적으로 사랑이 마음에 풍족한 사람인 거죠.


이런 사람이 감정 반응에 무디기까지 하면 세상 사는데 더할 나위가 없을 텐데. 문제는 이런 유형의 사람이 꼭 애석하게도 민감해요. 예민하고.


그래서 상처를 또 받아요. 상처가 수반되는 게 사랑인 걸 알면서도.

혹시,
당신의 이야기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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