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Nov 15. 2022

반응이 없어도 내 글을 올린다는 것

브런치 작가인 당신과 나의 글쓰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브런치는 글을 올린단 생각만으로도 사뭇 다른 긴장감을 주는 플랫폼이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글과 브런치에 올리는 글은 글쓴이의 입장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 글쓰기라는 행위도 같고 올리는 내용도 얼마든지 동일할 수 있지만, 플랫폼 유형에 따라 글 쓰는 마음가짐이 바뀌는 거다.

한 번에 통과를 했든 여러 번에 걸쳐 재도전 끝에 통과를 했든 '내가 올리는 글이 공개 발행되는' 자격 심사를 통과한 브런치가 아닌가. 거기다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공식적으로 붙여준다.


예전엔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하거나 작가협회에 문인으로 등록하거나 책이라도 몇 권 출간해야 '작가'라는 타이틀을 겨우 얻었는데. 어디 먼 세계의 사람들이나 왠지 고상한 이들에게 붙는 이미지가 익숙하던 '작가'라는 호칭이 당신의 이름 뒤에도 붙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그래, 당신은 브런치 작가다.

지금은 브런치를 통해 베스트셀러 책이 많이 나오고 글 잘 쓰는 작가가 많이 배출된 덕분에 '브런치 작가'의 위상이 꽤 높아졌다. 브런치를 낳은 카카오에서도 광화문 교보문고에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가들의 책과 프로필을 크게 전시해주는 등 가치투자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그만큼 브런치 작가들에겐 자부심과 동기를 부여해준다.


그러니 같은 플랫폼에 같은 작가급으로 들어간다는 자체가 글을 쓸 때 다른 마음가짐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이 부담감에 긍정적이다. 퀄리티를 높이는 심리적인 장벽이니까. 문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꾸준히 기획력 있게 자기 콘텐츠를 연재하는 브런치 작가, 조회수나 구독자수가 적더라도 자기 콘셉트와 개성 있는 색깔이 분명한 브런치 작가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다.

물론 브런치 작가 심사제도가 콘텐츠의 높은 퀄리티를 완전히 보장하진 못한다. 확률을 높일 뿐이다. 최소한 광고글로 범람하는 걸 막아준다. 이상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나 말도 안 되게 글을 못 쓰는 사람들이 유입되는 확률을 낮추고 반대로 브런치 작가에겐 차별화된 자격을 부여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니까 당신이 이미 브런치 작가 심사에 통과한 브런치 작가라면 글을 아직 많이 올리지 못했어도 독자들의 반응이 없상관없다. 얼마든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브런치 작가가 된 이상, 비벼볼 만하기 때문이다.


조회수? 구독자수? 당장은 한 자릿수라고 해도 문제가 없다. 그 한 자릿수가 당신의 글에 반한 출판사 에디터라면? 출간작가 데뷔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일 아닌가. 그 한 자릿수가 당신의 글에서 영감을 얻거나 일상을 돌아보게 인사이트를 받은 찐 독자의 흔적이라면?

그러니 더 당당하자. 더 꾸준히 올려도 좋다. 더 용기 내어도 좋다. 아직은 부족해도 괜찮다는 말이다. 이미 글을 올릴 때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지고 있는 당신은 브런치 '작가'이니까. 하나의 글도 독자에게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두고 허투루 올리지 않는 태도라면 충분하다.


만약 나중에 보고 내 글이 너무너무너무 창피하다면 그때 수정하거나 내려도 된다. 하지만 지금 꾸준히 올리는 일은 멈추지 않길 바란다.


처음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을 당시 마음가짐을 기억한다면 말이다.

내가 신념처럼 품고 있는 문장이 있다.

'행운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그러니 하고 싶다면 마구 도전해보자. 마구마구.'

나 역시 브런치에서 경험이 그랬다. 7년 전 딱 요맘때쯤 브런치 작가 심사에 통과했다. 그해 12월, '새해 다짐'이란 주제로 처음 올렸던 글이 마침 시즌 맞아떨어져 다음 포털 메인에 걸리고 카카오톡 채널에 올라간 덕에 기록적인 조회수가 찍혔다. 처음 며칠 동안은 읽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어쩌다 조회수가 10 이상이 나오면 신기해했다.

오? 내 글을 읽는 사람이 10명이나 있다고???

좋아요와 공유하기가 눌리면 뛸듯이 기뻐했다.(얼마 전까지도 공유 수가 노출되었었음)

내가 쓴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다시 보겠다며 저장까지 한다고? 공유도 해??

난 겸손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람이다. 겸손이 아니라 실제로 저렇게 기뻐했다. 기대를 안 했고, 했더라도 7년 전(2015년),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말 그대로 내게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막 시작한 작가거나 다시 올려보려는 작가에게 말하고 싶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행운이 브런치로부터 파생되어 나를 덮칠지 모를 일이다.


나는 감히 장담할 수 있다.

브런치부터 꾸준히 쓰면, 반응이 거의 없어서 그 '점'처럼 여겨지글들이 언젠가 서로 이어져 ''이 되고 입체적인 면을 이뤄 내 커리어까지 긍정으로 영향을 끼칠 거라고. 

어떤 기회와 상황이 펼쳐질진 아무도 모른다.
오래 전 내가 브런치에 올린 조회수 낮은 글을 읽은 유명 대기업 간부가 내게 정식 자문을 요청해 얼마 전 공식 미팅에 참여하기도 했다. 브런치와 블로그에 내가 올린 글을 보고서 담당자들이 오늘까지도 강의 섭외를 해준다. 기업·대학·도·시청 등 공공기관·공기업·도서관·초중고등학교 등으로부터 꾸준히 받고 있고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출판 제안 역시 브런치 담당자의 연계로 출판사 여러 군데로부터 받아 그중 한 군데와 계약해 출간한 바 있다.

이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뜨겁다면 멈추지 말자. 세상에 단 하나뿐일 '내 글'을 브런치에 올리는 일을.


반응이 적다고 브런치 작가로서 글쓰기를 멈추지 말자. 부디.



https://linktr.ee/leedongyoung


요즘 보름 가까이 글 좀 안 올렸다고 브런치에서 독촉을 한다. 고오맙다.

https://naver.me/GfMyZ43N


기업·기업·대학 등 글쓰기 교육 강사 섭외 문의 : 010-8687-3335(문자환영)

일대일 코칭(유료) : Lhh2025@naver.com


TV·라디오·유튜브 방송 섭외 환영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