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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Dec 24. 2022

크리스마스에 뭐 하세요?

꼭 뭘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저는 .. 또 똑같이 글 쓰고 책 읽고 논문 읽고.. 그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앞에는 있어 보이려고 한 말이고요. 실제로는 인스타그램 하고 유튜브도 보고 넷플릭스도 보겠죠. 비슷한 일상의 즐거운 반복입니다. 크리스마스라고 제게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진 않거든요.


세상이 온통 크리스마스라고 내가 꼭 뭘 안 하면 우울하고 외로워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거리보단 카페에 캐롤이 질리도록 울려퍼지는 이브입니다. 산타할아버지는 로또 1등 당첨이나 선물로 줬음 좋겠는데, 어이쿠 로또를 안 샀네여.


온라인, 특히 SNS 분위기는 '크리스마스에 뭐 하냐'며 자기는 행복하다는 걸 친구, 연인, 가족 등과 인증하지만 뭐 그것도 그들 나름대로의 결핍과 과잉이 어떤 이유와 어우러진 결과물일 테니까요.


또 저 역시 언젠가는 그랬을 거고, 언젠가 그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는 혼자입니다. 애인과 있던 때도 있었고 가족과 있던 때도 있었지만 선택했습니다. 그냥 혼자이기로.


평소와 다름없이 지낸다고 특별한 감정이 들진 않습니다. 일단 저에게는 어렸을 적 성탄절에 교회에 갈 만큼, 또 12월 31일에 32일 말고 1월 1일이 오길 바라며 송구영신예배에 참석할 만큼의 무언가가 있긴 있었는데요. 신앙 기반 외로움 충족 겸 교회 커뮤니티 활을 했던 '짬바'였지, 지금 그걸 반복할 생각은 1도 없습니다.


크리스마스가 특정 종교 있는 사람들만의 축제가 아닌 건 세계적 마케팅의 상술이기도 하지만 저는 그냥 석가탄신일보다 더 그렇고 그렇습니다. 석가탄신일에는 예쁘게 꾸민 절 구경이라도 가곤 하는데, 교회 구경은 왠지 부담스럽거든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니;


결론은 그냥 집에 있는다-입니다. 홈 스위트 홈.

맞아요. 크리스마스에 혼자라고 외로워할 필요도 없고요. 남이 신나 보인다고 상대적 박탈감에 취할 필요도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INTP로서 이 한마디를 던지고 싶네요.


"굳이..?"


크리스마스에 뭐 하냐고요? 숨 쉬면 돼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닌 수많은 날들에 얼마나 열심히 나름대로 살아왔습니까.


하루쯤은 혼자 숨 쉬고 있어도 되죠 뭐.


언젠가는 아니 조만간에는 또 혼자가 아니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될 거고요.(혼자만큼 둘 이상의 크리스마스 시즌도 축복합니다. 크리스마스라서가 아니라 그냥 풍족한 12월 연말의 어느 하루를 축복하는 거죠.) 기왕이면 크리스마스 때 나홀로집에를 볼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이동영 작가의 브런치 글도 좀 읽어주시고요 ㅎㅎ


건강하게 숨 쉬다가 새해에 다시 보기로 해요!

크리스마스에 약속이 있는 분들은 즐겁게,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축복하며.

아기예수가 자기 생일에 어디까지 흐뭇해할지 모를 크리스마스. 부디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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