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사 마인드셋_(이동영)

나는 교육자다. 글쓰기 인문 교육자.

by 이동영 글쓰기 쌤
2023년에 10년 차 강사가 되는 기념으로 강사 에세이 내지는 교육 에세이를 한 권 쓰고 싶었습니다. 본 매거진 <강의만 하다가 떠나고 싶습니다>를 브런치북으로 한 권 엮어 출간을 염두에 두고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본문에 이미지 삽입은 일부러 최소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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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끈질긴 강사다. '진심'으로 수강생이 나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면(진심을 가늠하는 척도에는 수강료도 포함한다) 수강생이 감동할 정도의 깊이로 피드백한다. 도움을 주고, 티칭보다는 코칭으로 학습자의 잠재력을 깨우려 노력한다. 코칭은 흔히 교육 철학으로 말하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 기법'에 가깝다.


물고기를 잡는 법에는 '그물이나 낚싯줄로 잡기'만 있는 게 아니다. 준비, 기다림, 침묵 그리고 심심함의 수용 등과 같은 기본 태도부터 물고기의 이해, 낚시의 이해, 날씨나 물때와 같은 환경의 이해, 뿐만 아니라 물고기 스폿 찾는 법, 개인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의미 및 동기부여, 지금 수준에서 낼 수 있는 최대치의 욕심과 만족감의 정도 등등.


특히 수강생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성향, 성격에 맞춤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교육 이후에도 스스로 지속하도록 돕는 것이 코칭의 목표다.


물고기로 비유했지만 내 교육 분야인 '글쓰기'로 대입해서 보면 같은 이치다. 우선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며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 위해 노력한다. 글감을 찾고, 주제를 파악한다. 자유롭게 발상하고, 정직하게 쓰고, 꾸준히 기록한다. 이런 과정 끝에 치열하게 고치고 다듬는 모든 것까지 일러주는 게 글쓰기 교육이다.


시간을 낚는다는 낚시처럼 글쓰기에도 고단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 속성 글쓰기 교육을 바라며 섭외를 하거나 그런 강의가 광고로 눈에 띌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교육이 돈 장사로 전락하면 본질을 해친다. 한 끗 차이가 교육자 강사와 교육자가 아닌 입벌구(입만 벌리면 구라) 강사의 차이다. 그냥 강사에서 그치면 몸은 편하련만, 마음이 편하기 위해 몸을 더 굴리고 기울인다. '나는 교육자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는 강의에 임하지 않는다. 내 평생의 교육 철칙이다.


늘 나를 의심하고 성찰한다. 발전을 위해서다. 그러다 극단적으로 *임포스터 증후군에 갇힐 때도 있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임포스터 신드롬(가면 증후군): 자신의 성공이 노력이 아니라 순전히 운으로 얻어졌다 생각하고 지금껏 주변 사람들을 속여 왔다고 생각하면서 불안해하는 심리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https://naver.me/5giYUpu9

내가 너무 좋은 외부 이미지 평가에 취해 나를 속이고 수강생을 속이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이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할만한 '선생님'이긴 한가? 하는 생각이 나를 괴롭힌 시기도 있었다.


이걸 떨쳐버릴 수 있는 건 누적해온 교육 효능감 덕분이었다. 수강생들의 생생한 '감사 후기'와 교육 담당자들의 피드백+감사 인사가 아니었다면 나는 긍정의 객관화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10년 차라는 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 혼자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강사로서 성장은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내게 더 많은 깨달음을 준 누적 마일리지 점수와 같다.


MBTI로 따져보면 나는 에너지가 혼자 있을 때 충전되는 I 형이다. 극 IIII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I가 확실하다. 누군가와 약속이 갑자기 취소되면 다른 약속을 떠올리기보다 오히려 취소된 것을 좋아라 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교육자라는 직업인으로서 숙명이 낯선 사람들 앞에 서서 여유롭게 경험과 지식을 말하는 일이다. 글로 전달할 땐 혼자서 비대면으로 할 수 있지만 말은 설사 온라인으로 하더라도 얼굴을 보면서 한다. 표정의 변화를 느낀다. 리액션에 민감하다.


내가 강의를 하는 동기이자 이유인 '살아있음을 느끼는' 포인트가 수강생의 리액션에 있기 때문이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기저에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기제가 작용한다.


그들이 일상에서 이동영 강사로부터 들은 강의 내용을 스스로 적용해보고 응용해보는 적극적인 활용 이후 변화를 꿈꾼다. 그렇기에 강의 후 만족도보다 앞서 리액션으로 가늠하는 강의 중 수강생 집중도와 참여도는 이동영 강사의 보람이고 강사로서 존재하는 이유이다.


고로 모임에서도 거의 부동의 같은 자리를 고수하는 극 I 성향의 내가, 강의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전 하는 마인드셋은 중요하다.


크게 두 가지다.


두려움을 대체할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 장착, 그리고 내 강의를 수강하기 전과 후의 확실한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도록 돕기 위한 준비의 최선.


뒤에 또 계속해서 썰을 풀겠지만, 매번 녹음해서 복기하며 강의안을 업데이트하거나 강의 전날 새벽까지 아이디어로 무장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러한 나만의 마인드셋은 10년째 변함이 없이 고수하기에 퀄리티 높다는 평을 받으며 수강생 만족도 100점에 수렴하는 강의를 지속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내가 앞서 '나는 끈질긴 강사'다라고 첫 문장을 시작한 건 이 모든 걸 관통하는 하나의 강력한 마인드셋이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강의가 끝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라고 했을 때 후회 없이 행복한 내 모습을 떠올린다.


강의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강의 준비를 열심히 했다면 그걸로도 나는 마지막 순간 눈을 감으며 내 삶을 잘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부끄러운 일이 살면서 왜 없었을까, 그러나 훨씬 더 큰 당당함은 내가 내 영혼을 다해 강의를 해서 수강생 누군가의 정신과 동기화했다는 것에서 발현된다.


그게 나의 근거 있는 당당함이며 자신감이며 자존감이다. 아니 자사감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아도- 죽어도 좋다는 거다.(죽는 게 좋다는 게 아니라, 불현듯 떠났을 때 여한이 없다는 말이다. 난 오래 건강하게 강의하며 살고 싶다.)


어떻게 이런 교육자 철학을 가지게 됐냐고? 내가 나를 완전하게 규정했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스스로 '글쓰기 인문 교육자'라고 못을 박아 규정했다.


'인문'은 그 어원이 사람이 사람에게 새긴다는 말인데, 나는 많은 사람에게 새기고 싶다. 글쓰기 교육을 통해서 통찰하는 법을 심어주고, 성찰하는 법과 관찰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이런 마인드셋이 강사로서 정답이라 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적어도 오답은 아니지 않을까 하고 말하고는 싶다.


검색창에 이동영 작가
이동영 강사(글쓰기 인문 교육 분야 방송 강의 섭외 문의는 아래로)

Lhh20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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