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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Jan 17. 2023

2023 갓생살기 프로젝트(1) - 글쓰기 습관

글쓰기 시작,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으니깐. 지혜롭게 해 보자.

이동영 a.k.a 작가 & 글쓰기 강사

나는 글쓰기 강사니까. 작가니까. 


당신이 2023년 새해에 자기계발 '딱 하나만' 한다고 했을 때, 그걸 '글쓰기'로 잡았다면 나는 도움을 줄 수 있다.


평생 강의만 하다가 떠나고 싶은 나 이동영 작가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가 하는 말과 글이 수강생과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가닿아 새겨지는 순간이다.


먼저 글쓰기를 중심으로 다루겠지만 다른 자기계발도 비슷하게 응용이 가능할 것이니까 잘 적용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길 바란다. 원한다면.

자,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자.


1. 나는 왜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가? 밖으로 나가서 걸으며 계속 질문해 보자.
예)
- 책을 내고 싶다.
- 나는 왜 책을 내고 싶은가?
- 나만의 이름으로 된 에세이 한 권을 내고 싶다.

- 내가 살아온 역사와 나만의 경험을 글로 정리해보고 싶다. ISBN 있는 책은 개인의 커리어로도 남을 것 같다. 책을 쓴 커리어는 남들이 내 말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 나를 위한 책(글)뿐만 아니라, 지금 OO을 주제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후에 내 말에 더 영향력이 실린다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행위를 하며 살아갈 수 있다.

- 타자에게, 혹은 세상에 도움이 된다는 건 살아있음을 느끼는 선한 영향력의 발현이다.

-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내가 계속 살아갈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내가 왜 이걸 하고 싶은지 이유와 목적, 동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하여 꼬리에 꼬리를 물어 천착하는 질문을 연속해 던져보자.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지 말고, 옷 따뜻하게 입고 밖에 나가 무작정 걸으며 생각해 보는 거다.


방에 스마트폰을 두고 가도 좋다. 시간과 걸음수 정도만 알 수 있게 스마트 워치 하나 차고 가면 좋겠다. 1시간이면 1시간, 5천보면 5천보를 딱 걷겠다고 목표를 정하고 '걷고 돌아오기'만 달성해도 도파민은 생성된다. 생각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환기되듯 활짝 열릴 뿐만 아니라, 행복해진다.


뇌과학적으로도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과 '목표'라고 생각하고 나서 달성해 내는 것에는 행복감을 얻는 데 큰 차이가 있다. 뇌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우울할  울면이 아니라 소소한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면' 된다.

2. 키보드를 두드리자.

- 간단하다. 키보드를 두드리자. 말 그대로.


한글 프로그램의 새문서든 뭐든 띄워서 딴 데로 새지 말고 그냥 뚱땅뚱땅 키보드를 두드리자. 아무 글이라도 좋으니 두드리자. 일단 두드리며 소근육을 깨우자. 단련하자.


익숙해질 때까지 이걸 반복하자.


무슨 글이라도 좋으니까 상관 말고 떠오르는 대로 내 생각을 말하듯이 그냥 두드리는 거다. 바로 공개하는 게 아니라면 뭐 어떤가. 즉흥적인 말도 아니고, 충분히 고치고 다듬을 수 있는 글쓰기인데.


인생의 성공여부는 방향만 잘 잡았다면 도달 확률을 높여가는 과정에 달려있다. 다만 전략적으로 접근성을 높여도 생각 못한 곳에서 기회가 온다.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잭팟을 위해 과감히 실패와 실수를 쌓아가는 도전은 성장판을 열리게 한다. 

너무 목표 하나에만 심취해 살아도 인생이 허망하다. 그보다 큰 인생의 목적이 철학적으로 갖춰져 있다면, 누구도 알 수 없는 우연을 누적해서 운명을 만드는 일은 인간의 숙명이다.


글쓰기 잘하는 법은 습관을 들이는 것부터이다.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면 글쓰기는 결국 잘할 수밖에 없다. 그럼 글쓰기 습관 만들기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실행하면 되는데, 그것을 일단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부터 시작한다. 

어차피 글쓰기는 앞에서부터 뒤로 쓰는 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에 썼던 문장이 맨 뒤로 가기도 하고 삭제되기도 하고 맨 마지막에 썼던 문장이 처음이나 중앙에 재배치되기도 한다. 이걸 이해하면 일단 쓴다는 동기부여에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성인이라면 타자를 치는 키보드이고, 유튜브가 익숙한 알파세대 아동 영·유아라면 젓가락질이라든지 찰흙놀이, 그림 그리기와 같은 것으로 소근육을 기르며 확률을 높이면 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그냥 있는 소리가 아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행위는 글쓰기의 시작이다. 돌아보자. 내가 글쓰기를 시작하겠다고 해서 실패한 이유. 하루에 몇 번이나 키보드를 두드려 보았는가.

침팬지가 아닌 이상 인간은 키보드를 두드리면 뭐라도 쓴다. AI와 경쟁하게 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내 생각을 주체적으로 쓸 줄 알아야 한다.


글쓰기까지 AI에게 대신 맡기면 어떻게 될까? 누가 주인이고 누가 노예인 것인지 스스로 혼란한 날을 맞게 될 것이다. 일단, 키보드부터 두드리자. 빡이는 커서만 노려 보지 말고 손으로! 키보드를! 자판을! 두드리자.

3. 책을 펼치자. 처음엔 프롤로그와 목차를 보고
 그다음엔 아무 데나.

- 글 쓰는데 한계에 봉착했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책을 펼쳐보자. 뭘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좋을지 모르겠다면 꼭 글쓰기 책이 아니어도 좋으니 책을 집어 들어 펼쳐보자는 거다.


광화문 교보문고 서점에서 판매 중인 책은 아무리 허접한 책이라도 완성도를 위해 출판사와 저자가 애쓴 결과물이다.


독자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상품성을 위해서 빚어내고 디자인과 마케팅 등에 공들인 작품이다. 정 좋은 책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면 서점의 '스테디셀러'섹션을 찾아가 보자.


아니면 요즘 동네책방들의 퀄리티 높은 큐레이션을 어렵지 않게 참고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귀찮다면 온라인에서 믿을 만한 서평가의 '서평'이라도 찾아보면 좋은 책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

아니면 내가 서점에 가서 확 땡기는 책이 지금 내게 필요하거나 뭔가를 자극한 책이니 개인에게만큼은 좋은 책일 수 있다. 시행착오도 필요하니 그냥 부딪쳐보자. 이 글을 이해할 정도면 수준이 낮지 않으니 조금 돌아가더라도 괜찮다. 처음 발을 들이는 분야는 누구나 서툰 법이니까. 여기까지 잘 왔다. 잘하고 있다.


책을 골랐다면 다음은?


프롤로그(머리말)와
목차를 보자.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작품이 아닌 이상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그 부담감을 내려놓고, 목차를 본 다음 내가 읽고 싶은 주제가 눈에 띄는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보자.

4. 녹음을 하자. 혼잣말로.

필사를 초반부터 권장하면 지치기 쉽다. 글쓰기를 멀어지게 만들기 딱 좋다. 그래서 내놓은 대안이 녹음이다.


내가 펼쳐서 읽은 페이지에 대하여 느낀 점을 녹음해 보는 거다. 혼잣말로 중어리자. 마치 제2의 나에게 설명해 주듯이 말해보자.  생각과 느낌, 연상되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떠들어보자.


책을 덮고 나 자신에게 설명하지 못했다면 그건 이해한 것이 아니다. 이해했다고 착각한 것이다.

모든 걸 다 100% 이해하며 살라는 게 아니다. 지금 이 미션이 내가 나에게 설명할 만큼의 문해력과 사유하는 힘이 있는가를 보는 것이라 그렇다.


주술호응을 맞춰서 완성도 있게 해 두면 더 좋겠지만 전문 방송인이나 아나운서가 아니니까 괜찮다. 자신만 알아들을 수 있다면 일단 넘어가자.


성공적으로 녹음을 마쳤다면 그걸 들으며 글로 옮겨 보자. 키보드 두들기는 거다. 문장은 다소 부족해도 괜찮다. 아직 문법이나 맞춤법 따위에 꽂히지 않아도 좋다.  목소리가 어색하고 민망해도 그딴 건 지금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


책 내용의 핵심과 다른 것도 전혀 상관없다. 책에서 다룬 키워드 하나, 한 문장에 내 생각이 확장되었다면 그것으로도 유의미하다.


본문 그대로를 쓰는 게 아닌 해당 구절에 대한 내 사유의 아웃풋(인출)을 남기는 게 미션이기 때문이다.

김영하 작가는 초고를 다 쓰고 덮어둔 채 며칠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5. 하루 이상 묵혀두자.

글쓰기 초보자와 허접한 숙련자, 그리고 프로페셔널 작가의 차이가 여기서 갈린다. 초보자는 어쩔 줄을 모르고, 허접한 숙련자는 충분히 고치지 않은 채 재빨리 공개하고, 프로 작가는 충분히 고치고 공개하거나 아예 시간을 둔다.


글쓰기 초보자는 충분히 고치는 게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레벨이기에 거기에 얽매여 있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하루 정도 묵혀두는 것에 익숙해지겠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물론 시의성에 예민한 콘텐츠가 있다. 그런 글일수록 글쓰기 초보자나 허접한 숙련자는 위험하다. 팩트체크가 덜 되어 있거나 날 것의 글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 작가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쓰고 난 뒤에 하루 묵혀두는 것쯤은 기다림도 고통도 아니다. 즉흥적으로 공개하려거든 프로 작가급이 되거나(그들도 즉흥은 되도록 피한다) 차라리 유튜브 라이브를 하길 바란다. 글쓰기의 장점은 고치고 다듬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즉흥과 날림으로 공개하길 바란다면 굳이 글쓰기라는 도구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누군가는 타고나기를 혹은 사회에서 훈련되기를 글쓰기 대신 말을 선택하는 일이 더 자연스럽다. 즉흥으로 말하면서도 실수를 거의 안 하는 순간 자기 객관화와 센스가 발현되는 사람이다. 말은 즉흥적으로 휘발되지만, 마치 글 쓰듯이 말을 하는 자체에서 퇴고가 이뤄지는 사람들이 있다. 프로급의 말하기 실력이 있다면 즉흥적이어도 좋다. 하지만 그들도 실수를 하며, 말실수는 빨리 알아채서 사과하지 못하면 치명적이다.

근데 아이러니하게 글쓰기도 이와 비슷하다. 글쓰기는 '충분히 다듬을 수 있었는데'라는 전제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글로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은 말보다 사과하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하루 이상 묵혀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아니 시의성 있는 글이 아니라면 겨우 하루가 문제가 아니다.

이건 하루 이틀 사흘로 따질 게 아니라, 다시 새롭게 보는 관점, 내 글을 낯설게 보는 관점을 가진다는 게 포인트다.


6. 고치자.

다시 보이는 게 있다면 아직 괜찮은 상태다. 그러나 하루를 묵혀두고 다시 보았음에도 내 글이 여전히 짱인 것 같다거나 완벽해 보인다면.. 접어라.

당신은 가망이 없다.


포기도 빠를수록 좋은 버..ㅂ.. 그러나 아직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가 남아 있다면 어떻게든 내 글에 딴지를 걸어보자. 하다 못해 맞춤법 검사라도 하고, 관련 인용구를 찾아 보충하고,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는지 여부도 체크하고... 할 일이 많을 텐데?


혹시 너무 분량이 적어서 고칠 게 안 보인다면.. 분량은 A4용지 2장 가까이 채우길 권장한다. 힘들 때까지 부딪쳐보자. 이왕 하는 거. 그럼 가능성이 생긴다.


언제까지 고쳐야 하냐고 묻는다면.. 적당히 포기하라고 답하겠다. 퇴고란 적절한 포기다. 오늘 내 글쓰기 실력을 인정해야만이 내일 오늘보다 더 나아진다. 오래 매달린다고 해서 무조건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감각을 키우려면 깨져보아야 한다. 부끄러움, 깨달음 없이는 진보도 없다.

7. 내 글에 피드백을 받아보자.

가끔 강의에서 언급한다. 약 10여 년 전에 인터넷 글쓰기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가 처음으로 받았던 충격적 댓글 피드백.


"이동영 님 글은 문장은 참 예쁜데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요."


지금 2023년 기준 내 글에 가장 많 독자 피드백은

"이동영 작가 글은 쉽게 읽혀서
제일 좋아요."


10여 년 전과 지금의 나는 같은 인간일까? 본질은 같겠지만 성장했다. 생판 모르는 이들의 뾰족한 피드백을 허용했던 덕분이다.


피드백은 블로그와 브런치 등에 달리는 댓글의 구체성으로 받아볼 수도 있고, 글쓰기 선생님의 유료수업 중 피드백을 받아볼 수도 있고 객관화가 잘 되는 글쓰기 모임 등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피드백은 일단 허용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동의하지 않더라도 무슨 피드백이든 허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악플은 논외로 치고.) 그 사람이 틀릴 수도 있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단순히 취향이나 개성의 차이처럼 '다를 수 있다'의 차원을 넘어 서로 틀릴 여지가 다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 피드백을 바랐다면 내 부족한 실력을 인정한 채로 '아 저렇게 느끼는 독자도 있겠구나'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걸 듣고 곧이곧대로 다 고치라는 게 아니라.


인정받기 위해서만 글을 쓴다면 그만 접어라. 때려치워라. 세상에 그런 글은 없다. 있다고 한들 당신은 아직 초보자가 아니던가. 비판을 허용하라.

이동영 작가를 찾아가면 기본부터 배운다
8. 혼자서 잘 모르겠다면 이동영 작가를 찾아가자.

2023년 2월에 매주 토요일마다 4주 과정으로 오프라인 에세이 글쓰기 강좌를 이동영 작가가 연다. 기꺼이 찾아오는 분들께 기꺼이 도움을 드리겠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유료이다. 5년 전보다 수강료는 낮추고 강의 내용은 실하게 채웠다. 10년 차 글쓰기 강사답게 글쓰기 클래스 기수도 무려 17기다.


세밀한 피드백으로 자기 스타일을 찾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https://linktr.ee/leedongyoung


#글쓰기클래스 4주 과정 수강생 모집[재공지 예정]

✔️1주: 에세이 글쓰기 기본 특강

- 왜 쓰는가? 동기부여

- 무엇을 쓸 것인가? 글감 찾는 법


✔️2주: 어떻게 쓸 것인가?

- 에세이 쓰기 실습 및 피드백


✔️3주: 어디에 쓸 것인가?

- 에세이 쓰기 실습 및 피드백

- 블로그 브런치로 온라인에서 퍼스널 브랜딩 하는 법


✔️4주: 필사모임

- 인사이트와 영감을 얻는 법 독서 모임으로 함께하기

(※위 내용은 수강생 니즈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내가 할 수 있을까?
무조건 할 수 있습니다!
이동영 작가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오프라인이 어렵다면
온라인 클래스로 누구나
수강 가능!

[마감]
온라인 Zoom 2월 매주 일요일 저녁 4주 과정

2023년 새해에 글쓰기로 갓생살기 도전하는 구독자님들, 방문자님들 모두 파이팅!!


이동영 작가가 응원합니다~!

https://linktr.ee/leedong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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