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걸음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일단 멘탈과 실력과 체력이 받쳐줘야 하고, 그 제자리가 Top을 찍은 다음인지, 바닥을 찍은 다음인지도 중요하다.
김종국은 16년 전부터 한남에 자가가 있다고 노래를 부른 바 있다. 대박 충격 소름. 제자리 걸음 할만하네..
넝~담^.~
그런데 연예계에 진짜 '제자리걸음' 논란이 있던 Top급 MC 유재석이 직접 이런 말을 한다.
혜리가 유퀴즈에 출연해 스스로 '제자리걸음 중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히자 자신의 사례를 든 것이다. 괜히 유느님이 아니구나 하는 대목이다.
혜리의 표정은 방송용 리액션이 아니었다. 저 표정은 100% '역시 나를 알아주시는구나'하고 감탄하는 표정이다. 평가와 칭찬은 한 끗 차이지만 이렇게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유재석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표정을 같은 프로그램에서 똑같은 말을 듣고 지은 적이 있었다. 자기가 들었던 격려를타인으로부터받았던 대로 혜리에게'되갚아'준 셈이다. tvN 유퀴즈에서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의 격려였다.
다른 사람들은 아마 유재석 씨가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게 가능하려면 그전 해보다 200%, 300%를 내야 하거든요
혜리와 유재석 둘의 표정을 비교해 보자. AI로 분석해보지 않아도 둘의 공통된 감정을 우리는 인간적으로 안다. '역시 나를 알아주는구나'하는 감동, 감탄의 찐 표정이 방송 중 드러난 것이다.
그래,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여전히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잘 살고 있는지 모른 채로. 나이가 먹는다고 어른이 저절로 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은 채로.
하지만 당신은 누가 뭐래도 여기까지 잘 왔다. 누군가 잔소리 대신 이렇게 내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격려로 토닥여줬음 할 것이다. 나는 당신을 모르지만, 이 말들로 당신에게 대신 전해주고 싶었다. 당신은 그냥 머물고 정체되어 있지 않다. 무의미한 제자리걸음도 아니고 실없는 유지도 아니다.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그 노력을 인정하자. 자책하고 너무 옥죄지 말자.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는대도 상황이 조금 덜 따라주고 있을 뿐 아무것도 멈춘 것도 없고 끝난 것도 없으니까. 지금 생생하게 살아있다면 그게 Top을 찍은 게 아니라 바닥을 찍고 있는 거래도 괜찮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까. 날개를 달고 비상할 일만 남았으니까. 난 당신이 나아질 거라고 믿으니까.
(A) 굴곡이 있는 경사로와 (B) 직선 코스 경사로에 무게와 부피가 똑같은 쇠구슬을 동시에 놓으면 어떤 구슬이 더 빨리 내려올까?
정답은 (A)다. 이유는 중력 가속도 때문.
도달하려는 목표지점까지 탄탄대로로 가는 누군가가 더 빨라 보이지만, 사실은 굴곡이 있어야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인생에 비유해도 좋을 세상의 이치, 자연의 섭리다. 탄탄대로에 달려가는 이를 보며 스스로 굴곡에 지치지만 말자. 괜히 잘 나가는 이에 나를 비교하지 말자.확신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