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밀리의 서재(전자책 e-book)로 읽은 책인데, 출판사로부터 종이책 실물을 선물 받았다. 당시 독서 메모를 토대로 작성한 리뷰임을 밝힘.
스벅의 신메뉴 골든 미모사 그린티와 제법 잘 어울리는 이 책을 본 내 첫인상은? 마치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2023년판 버전' 같았다.
MBTI 보다 깊고, 아들러보다 쉬우며, 카네기보다 감각적인 2023년식 타인(+자기) 이해 관계론을 익히고 싶다면 꼭 사서 두고두고 보라고 적극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황유선 저자의 ≪오해받기도 이해하기도 지친 당신을 위한 책≫은 그냥 뇌피셜과 입으로만 그럴듯하게 떠드는 흔한 야매(!) 전문가 타입의 무엇과는 차원이 다른 유익한 재미를 준다.
저자가 커뮤니케이션 박사인 학자이면서 동시에 20대 대학생들을 가르쳐서 그런지 어려울 법한 이론도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뿐만 아니라, 필력의 감각이 2030과 맞닿아 있어 대중서로도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이다.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글이나 말로 써먹기 좋을 용어들의 풀이와 구체적 사례들, 일상 속에 적용하면 좋을 인간관계·소통에 대한 꿀팁들이 가득하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
알프레드 아들러가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나는 인간관계의 범주를 적게 두고서 친한 사람을 신중히 정하고 곁에 둔다.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기꺼이 상처를 허락하고 기꺼이 불편함을 수용하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려 노력한다.
소수의 '친한' 사람들은 1년에 몇 번만 적게 만나도 좋다. 어쩌면 그래서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거의 매일 같이 보는 사람들이 있어도 함부로 친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쉬워할지라도 어쩔 수 없다.
적당한 거리감으로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도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지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친하지 않더라도 자주 보는 사이라면 내가 가진 걸 상대에게 베푸는 걸 그치진 않는다.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나는 소통도 비대면 위주로 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외롭지만 괴롭진 않다. 외로운 건 어쩔 수 없지만 괴로울 틈은 스스로에게 주지 않는다.
또한 SNS에 글을 올리면서, 강의를 하며, 존재의 다행함을 인정받고 사는 일상은 건전한 카타르시스가 발현되어 외로움이 쌓이진 않게 해 준다.
그러나 p.167 [외로울수록 소셜중독]이라는 키워드가 나를 뜨끔하게 했다. 사회적 실재감이 대상의 영속성을 비대면 관계에서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난도 교수 (유튜브: 트렌드코리아TV)
«트렌드코리아2023» 에서도 <알파세대가온다>라는 키워드를 선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 왈, 불과 앞으로 20~30년 정도만 지나면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알파세대 (2010년~2024년)의 인간관계 개념은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계 혹은 온라인상에서 맺는 관계가 일방적 소통에 익숙해져서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는 말이다.
그렇다는 말은 곧 그들을 지도하거나 그들이 살아갈 환경을 만들고 부대낄 기성세대가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소통 방법을 제대로 알고 본을 보여주며 물려줘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AI 기계와의 소통·경쟁이 자연스러울 알파세대에게는 조언이나 잔소리 따위가 아니라, 현명하게 사회적 관계를 맺는 소통법을 몸소 보여주는 인간적인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렇게 성숙해지면 비로소 어른이 된다. 나이가 많다고 알파세대보다 어른 대우를 받는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직장·학교·가정, 그리고 연인 사이 등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트러블을 최선을 다해 풀어내려고 오늘도 노력했을 당신이, 일과를 마친 평일, 주말 혹은 날을 잡고 간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을- 인간관계보다 큰 개념의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쉽게 접근할- 첫 경험의 책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