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돌아보면 한 유니크했잖아요.
“너는 참 삶이 유니크해.”
“그래서 작가가 잘 어울려. 강사도 딱이야.”
"초등학교 1학년 때 짝꿍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하늘로 떠나버린 적 있나요? 저는 있어요. 그 후로 저는 언제고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말없이 한 순간 떠날 수 있다는 걸 감각적으로 알아버렸죠. 초중고대학을 포함하여 제 평생 인간관계 가치관에 영향을 준 사건이었어요."
“만 20세, 군대에서 구타와 가혹행위(변기를 핥으라고 하는 등)에 시달리다가 새벽에 보초 서고 복귀하는 길에 꺼이꺼이 울면서 실탄이 든 총을 스스로에게 겨눠 본 적 있나요? 저는 있어요.”
“자대 선임병의 구타와 가혹행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지뢰제거 부대에 파견 지원해 실제 지뢰밭에서 불발탄 밟아서 이후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내무반에서 악- 소리 지르며 깨 본 적? 저는 있어요. 만 20세에 만성두통은 물론 허리디스크도 그때 처음 얻어서 지금까지 시술 포함 수술을 총 3회나 했지요.”
“대학시절 기독교 동아리 동기였던 친구로부터 성경공부 하자는 말에 속아 그 유명한 사이비 종교 신O지에 3개월 동안 매일 교육받았다가 100% 똑같은 신O지 시험문제가 기사로 올라온 걸 찾고서 욕하고 뛰쳐나온 적 있나요? 저는 있어요. 그때 종교에 환멸을 느껴 썼던 책이 '당신에겐 당신이 있다'라는 에세이였어요.”
“전주 모 대형백화점 구두매장에서 판매사원으로 최고 실적을 내며 인정받는 와중이었는데, 서울에 있던 후배가 속여서 그날로 다 때려치우고 다단계 업체에 가 본 적? 저는 있어요.”
“페이스북 댓글을 달다가 콘텐츠 마케팅 홍보대행사 직원으로 스카우트된 적? 저는 있어요. 퇴사 후에도 그때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지금도 먹고살아요.”
“책을 읽는 게 난독 수준으로 어려워서 외우지 않으면 도무지 안 되었던 적? 저는 있어요. 근데 독서모임을 꾸준히 나가고 노력해서 지금은 어엿한 작가가 되었죠.”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대본에 얼굴을 파묻지 않으면 안 됐는데, 지금은 대본이 필요 없는 10년 차 강사가 되었죠. 방송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