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쌓이는 이유는 너무 열심히 해서라기 보다 주로 '행동하지 않음'에 그 원인이 있다.
만약 스트레스로 어떤 마음의 문제가 생겼다면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다. 목표를 향해 오늘 주어진 상황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것처럼, 쉬거나 도망치는 것(반복되는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역시도 때론 '좋은 행동'이 될 수 있다.
휴식과 회피를 죄악이라 생각지 말자. 나를 사랑하는 최선, 그 우선순위는 세상 어떤 것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그게 단 한 번뿐인 개인의 생을 지혜롭게 운전해나가는 방법일 테니. 멀리 보고, 가까이 보고. 더 멀리까지 오래가기 위해 어떤 구간에선 마음 놓고 쉬어가고. 충전하고 점검하고. 필요하면 돌아가기도 하고. 이와 동시에 속도를 지키며 목표지점으로 가는 방향을 끝내 잃지 않으려 정신 차리는 것.
지금 답답하고 굴곡 있는 생이라면 나 같은 운전자가 길 위에 많거나 커브가 많은 구불길 혹은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는 중인 거지, 운이 나쁘거나 신이 나에게만 시련을 준다거나 내가 마냥 바보 같아서 그런 건 꼭 아니다.
인생은 본디 고통이다. 애쓰고 버티고 견디는 걸 특별히 대단한 일이라 여기며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태어난 동시에 장착한 기본 옵션이니까. 선택사항이 아니란 소리다. 관점만 바꾸면 되는 문제다.
우리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이유는 더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 다 그렇게 살아야 하니, 서로 버티며 생의 위안이 되어주기 위함이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하나의 존재로서 어떤 위안이 되어줄지. 감정에만 매몰되지 말고 어떤 삶의 태도로 관철해나갈지. 길게 생각할 건 없지만 수시로 염두에 두고서 행동하자. 연식은 어쩔 수 없으나 그렇다고 인생을 처음 상태로 돌리지도 못하며새 것으로 교체할 수도 없으니까. 깊은 애정을 가지고 고치고 다듬어가며 정비하는 수밖에.
우리에겐 연료가 되어주는 무엇, 워셔액이 되어주는 무엇, 안개등이 되어주는 무엇이 다 있지 않은가. 든든한 보험 같은 무엇도 있을 테고. 그 무엇들로 재정비하며 다시 운전대를 잡으면 내 앞에 펼쳐질 어떤 상황인들 두려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