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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Dec 21. 2023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을 건가요?

날 알던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성장하자.

오늘의 주제: 목표를 정하고 나와 환경을 통제하고 성과로 말하세요!
운동, 금연/금주, 다이어트, 독서, 글쓰기, 돈 모으기 등등..

새해만 되면 우리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실천에 옮기겠다며 다짐합니다. SNS에 떠들어대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하죠.


습관은 의식하여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이후부터 의식하지 않아도 몸에 배어서 저절로 되는 자동화 과정입니다.


저는 2023년에 큰 결심을 했습니다. 욜로의 청산이었죠. 원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오늘 벌어 오늘 다 쓰자-주의였습니다. 그렇게 산 것에 후회는 1도 없습니다. 매일 행복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러다가, 한꺼번에 대책 없는 불행이 찾아옵니다.

아, 모아둔 돈이 없으니까 불안정한 직업(프리랜서)에 안정적인 생활(결혼, 내집마련, 기획여행 등)이 하나도 맘 편안히 이뤄지질 않겠구나. 마치 수능시험 고득점 결과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삶이 곧 성인에 이르러서는 돈이 많은 삶이라는 걸 30대 후반이 다 되어서야 깨닫게 된 것이지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선택하는 건 욜로라이프나 소확행 따위가 책임져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여름 큰 결심을 했습니다.


우선 9부터 시작해 10개월 안에 0천만 원을 모으겠다. 그리고 SNS에 올리는 대신 부모님과 베프에게만 이 목표를 알렸습니다. 정확히 3개월 만에 목표치의 1/3인 0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쉼 없이 강의했고요. 버는 족족 월세나 생활비를 제외한 85% 정도는 모두 은행에 넣어두었습니다.


되더라고요. 사람은 안 바뀐다는데, 바뀌더라고요. 돈 씀씀이는 특히 습관 버리기가 가장 어려운데, 이게 되더랍니다. 세상 P형이라 자기 통제가 즉흥적으로만 이뤄지는 일상 속에서 오직 목표만을 보고 나와 환경을 통제하니까 되더랍니다.

그 와중에 데이트도 하고 맛있는 것도 잘 먹고살았습니다. 블로그 체험단으로 소고기를 정말 많이 먹었거든요. 머리도 눈썹도 왁싱도 가족사진까지 블로그 체험단으로 했으니 돈이 거의 들지가 않았던 거죠.


게다가 저는 친구도 여자친구 아니면 없고 모임도 독서모임 아니면 없습니다. 꾸준히 연락은 하지만 어쩌다 만나는 베프 둘과 술친구 한 명 정도가 전부라서 돈 쓸 일 자체가 없습니다. 돈이 부족할 때 그들이 저에게 사주면 사줬지 제게 서운한 기색을 드러내지도 않고요.


개인적으로 지출정도가 가장 많았던 책 구입과 옷 구입부터 최소화했습니다. 책은 한 달에 몇 십만 원~백만 원도 넘게 구입했던 제가, 샀던 책을 중고로 오히려 팔아 청산한 후 밀리의 서재와 같은 전자책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게 되었고요. 옷은 꼭 필요할 때 아니면 사지 않도록 차라리 품질 좋은 옷을 제대로 적게 사고 여러 벌 저렴한 걸 사지 않게 됐습니다.


제가 해보니까 드는 생각이 이겁니다.


성과로 말하세요.


2024년에는 목표를 떠들지 말아 보세요. 그냥 한두 명의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대화 중에 말하는 게 아니라면 SNS에 올리지 말아 보는 겁니다. 네, 참으세요.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자신과의 약속을 치열하게 지켜보세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으니 오늘 힘들었나요? 괜찮아요. 좌절하지 마세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힘드니까.


그냥 받아들이면 해답을 찾게 되더라고요. 돌파구가 다 보이더라고요. 자기효능감과 자기존중감이 오히려 더 높아집니다. 꿈과 목표를 꼭 공개선언하고 그 과정을 일일이 다 공개해야만 될 것 같지요? 오히려 척하다가 나를 잃는 경우도 생겨요. SNS 상의 그 수많은 비교들은 또 어떻게 감당하려고요. 모든 건 상대적입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 지금 여기의 나만 비교하고 내일을 향해 가세요. 차라리 혼자 중어리세요. 비밀번호로 설정해 목표를 은밀히 반복하세요. 침묵 후에 발전한 변화만큼 섹시한 건 없습니다.

특히 여러분 중에 저처럼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그냥 묵묵히 쓰시면 됩니다. 뭐라도 쓰시면 돼요.


플랫폼 하나 정해서 사람들이 읽을만한 글을 천착하며 습작해 보세요. 바로 공개하지 말고 완성도를 높였을 때 공개하세요.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도전을 무한 반복하세요. 힘을 빼고 올린 글이 내 생각이나 기대보다 더 성과가 좋을 거예요. 갑자기 어딘가에 노출이 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어쩌면 내가 쓴 어떤 글이 공유나 조회가 많지 않더라도 단 한 사람을 움직였다면 그 글이 가진 힘은 막강한 거잖아요. 충분합니다.


편견을 비틀어 보시기 바랍니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 아니요. 다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작가는, 부자는, 어떤 특정한 직업이나 목표달성은 꼭 특별한 사람의 몫이다? 아니요. 다 내가 이룰 수 있습니다. 심중하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진하면 길은 열립니다. 조율하고 균형을 잡는 일이 어쩌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전부일 테니까요.

목표를 정했다면 목표달성에 향해 갈 때 이렇게 해보세요.


1. 습관으로 만드세요.

2. 환경을 최대한 통제하세요.

3. 너무 많이 따지지 마세요.

4. 편하고 쉬운 길만 고집하지 마세요.

5. 성과가 날 때까지 떠들지 마세요.

6. 반복하세요. 무의식적으로 자동화될 때까지.

7. 성과가 나면 나를 인정해 줄 사람에게 말하세요.


세상은 어제와 같지 않아요
시간은 흐르고 있고요
나만 혼자 이렇게 똑같이
머물러 있을 건가요?


- 이동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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