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현타(현실자각타임을 가진) 후 달라진 삶
다들 나를 직접 보면 같은 말을 한다. "요즘 바빠 보이던데요." "글 올리는 거 보니까 여기저기 활약이 대단하던데?"
나는 이에 멋쩍어하며 "그 정도는 아니에요. SNS가 그렇죠. 뭐"라고 답한다. 만약 진짜 바빴다면 SNS에 글 올릴 시간도 없어야 할 테니 말이다.
근데 그 일이 3월부터 일어날 것만 같다. 제대로 바빠질 예정이다. 아니 당장 이번 주말부터 쉴 틈 없이 달린다. 글쓰기(책쓰기)+강의+대학원 공부+사람 만나기+방송+문화생활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일단 돈을 벌면서 대학원에선 들을 수 있는 최대학점을 다 들을 생각이다. 논문 보기를 생활화할 것이다. 유튜브도 몇 회치 시나리오 기획과 대본을 작성해 두었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현타가 왔기 때문이다.
유재석 씨가 어느 날부터는 18시 이후로 먹지 않고 저녁엔 10시에서 11시쯤 잠들어서 7~8시간 숙면을 취하기를 반복해 꾸준히 관리를 해오고 있다는 걸 들었다. 본래는 라면 야식을 제일 좋아하고 새벽 2~3시에 자는 게 일상이었다가 바뀌었다는 거다.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려면 포기할 건 해야 한다면서. 이른 아침에 뉴스를 켜고 신문 보는 루틴을 계속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유재석 씨도 중간에 각성을 해서 자기 관리를 이 정도나 하는데, 내가 뭐라고 저녁에 야식 먹고 새벽에 잠들어서 아침 10시에 일어나기를 반복하는가.
최소 20%의 계획적 사고. 계획된 사고가 답이다. 그래야 언젠가 지금 찍어둔 점들로 팽팽하게 연결된 평균 확률 80%의 계획된 우연도 가치가 있다. 책을 읽더라도 시간을 보내더라도 사람을 만나더라도 어디에 돈을 쓰더라도 마찬가지다. 계획된 사고를 배제하고 살면 답 없는 인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기 관리·자기 계발·자기 성장과는 점점 멀어진다.
진짜 원하는 삶(#갓생)을 살기 위해선 바삐 살아야 한다. 마흔이 가까워진 지금, 더는 생각 없이 살아선 안 되겠다는 자각이 '씨게' 찾아왔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강의하고 더 많이 사색하고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웃는 삶 안에서 바삐 살아야겠다고. 겉보기에 화려한 삶보다 실속을 차리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나와의 관계맺기에도 인내와 사랑과 우정(의리)은 작용하므로.
#이동영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