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도 극 I라서, 먼저 다가가거나 외부에서 에너지를 채우는 외향형과도 거리가 멀다. 그런데 지금은 수 천 명 앞 무대 위에서 PPT 없이 4시간이상 떠들라고 해도 듣는 사람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할 자신이 있다. 이 모든 건 타고난 것도 하루아침에 '새로고침'한 것도 아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무대 경험을 쌓은 덕분이다.
난 가수의 꿈을 진지하게 꿔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지만 MBC 별밤뽐내기, KBS 근로자가요제 등을 비롯하여 지역축제 가요제, 대학축제, 대학 MT, 심지어 고등학교 때 문과 전교생 앞에서까지. 숱하게 노래하는 무대를 서 본 경험이 있다.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건 맞지만 그 이외에도 청소년성문화축제나 사회복지제, 수화제, 청소년캠프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MC로서 진행까지도 다수 경험이 있었다. 내겐 오로지 '무대 경험'이 중요했고 '가요제 수상이력'이나 'MC 방송데뷔' 같은 꿈은 없었다.(라디오 DJ는 하고 싶었지만) 말 잘하는 법보단 나 이동영에게 너무 부족해서 가장 필요한 '얼굴에 철판 까는 법'을 익히려는 속셈이었다.
백화점 1층 브랜드 구두매장과 아웃렛 이벤트 매장에서 판매왕급 실적을 낼 때도 마찬가지였다. 독서모임을 만들어 주체적으로 이끌 때도 그랬고, TEDx 단독연사로 연단에 섰을 때도 100% 내돈내산과 아이디어로 기획한 북토크를 두 번이나 진행했을 때도 그랬다.
나는 여전히 아웃바운드로 영업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상사에게 이쁨 받는 말을 하거나 조직 내 정치를 잘하는 것도 영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내게 마이크를 든 무대는 관객(청중)이 있기에 깔아진 멍석이고, 판매직은 고객이 찾아오면 응대하면 되는 것이니까 기회를 만들어서 얼마든지 도전해 봄직한 영역이라 생각했다. 오로지 내게 부족한 '무대경험'을 도전하며 쌓는 데 주력한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경험은 지금 대본 없이 애드리브가 80% 이상인 강의(나머지 20%는 PPT 강의안 및 레퍼토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경지에 오르는 데 모두 귀결되었다.
돌아보면 처음부터 '강사를 해야지'도 아니었다. 모든 게 수렴된 걸 보면 마치 꿈꾸고 계획한 것 같지만 전부 우연이었다. 진로상담가이자 교육심리학의 대가였던 존 크롬볼츠는 이를 '계획된 우연'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이 모든 게 지금의 이동영 강사를 무대에 세워 놓았다. 여유로운 강단 위 내 모습은 20대와 30대 무대에 오르는 무모한 도전을 쌓았던 결과이다.
지금도 먼저 저 강사입니다-하고 직접 명함을 돌려 영업하는 게 아니라, 블로그와 브런치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에 글을 부단히 올려서 날 찾게 만든다. 메일과 문자, 전화로 하루에 1~2건씩 강의 의뢰가 끊이지 않는다.
자기계발의 다른 말은 새로고침이다. 새로고침을 위해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메타인지. 내가 얼마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는 부족함이 있는지 인정하는 것이 새로고침 후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강점을 강화하는 도전도 중요하지만 가장 부족한 것에 무모하게 도전하는 일 역시도 인생을 바꿔 놓는 이력이 된다. 이는 나에게 있는 유일한 근본이다. 나머지는 실력, 매력, 체력인데 이건 꾸준함 속에서 보상처럼 따른다. 이제 재력만 따라주면 되는데...